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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간다. 2021년이 끝나간다. 언제나 그렇지만 크고 작게 좋았던 순간도, 그렇지 못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올해는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보다 슬프고 힘들었던 시간이 더 길고 잦았던 해로 기억된다. 모처럼 학원 방학을 맞아 여유있는 시간이 허락됐지만 틈틈이 걸려오는 업무 관련 연락과 휴가인데도 아무데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답답하면서도 유쾌하지 않아 도무지 연말 분위기가 나질 않는다. 기분 전환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해봤지만 지루하고 무거운 전염병이 창궐한 이 상황에서 뭘해야 지금 이 순간에 나를 옭아매고 있는 이 시름과 걱정과 고민을 덜거나 잠시라도 잊을 수 있을까 고민해봤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질 않았다. 그래서 늘상 해오던 것들, 좋아하는 카페에 가고 좋아하는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면서 맥주라도 한 잔 마시면서 시간을 .. 2021. 12. 31.
그레이트한 코털 커터는 얼마나 그레이트할까? 나이가 들어가면 성가신 것들이 자꾸만 늘어 간다. 어릴 땐 하지 않던 면도도 해야 하고, 뭐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뭔가를 꾸준히 먹어줘야 하고, 살이 찌거나 병들지 않게 운동과 식단도 관리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건강 검진도 받아야 한다. 이렇게 번거롭고 성가신 것들 중에 하나가 코털 정리다. 어느 정도 자라면 보기 싫게 삐죽 튀어나와서 보는 이로 하여금 불쾌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고, 어설프게 콧 속을 채우고 있으면 엄청나게 간지럽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코털을 정리해줘야 하는데, 작은 관리용 가위를 사용해서 제대로 정리하려면 어느 정도 요령과 기술이 필요하기도 하고, 또 깎인 코털이 코 안에 남기라도 하면 킁킁거리거나 코를 풀어서 뒤처리를 해야 한다. 어느 날, 이렇게 번거롭고 성가신.. 2021. 12. 29.
자꾸만 사진을 찍고 싶은 멋진 카페 제천 322 한 두 달 전 쯤, 다른 지역에 사는 지인이 인스타 게시물 링크 하나를 공유해줬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한 말은 "제천 카페 멋지네요?"였다. 나는 주로 단골 카페만 가는 편이지만, 그래도 제천이라는 좁은 동네에서 어딘가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장소가 있다면 다양한 경로로 소문을 듣게 되는데, 지인이 보내 준 링크 속에 있는 카페는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카페였다. 한적한 시골, 혹은 산골로 보이는 배경을 뒤로 하고 있으면서도 외관은 굉장히 세련되어 보여서 뭔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보기 좋은 조화를 이루는 사진 속에 카페는 사진을 보자마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멋진 분위기를 가진 곳이었다. 카페의 이름은 322. 제천 시내를 벗어나 청풍면 학현소야로에 위치.. 2021. 12. 27.
Netflix 추천작 <아케인> 매혹적인 서사와 깊이 있는 캐릭터들의 향연 평소 게임을 좋아하고, 틈날 때마다 즐기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즐기긴하지만 정작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인기도 많은 롤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내가 컨트롤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 때문에 어쩌다 한 번씩 해보긴하지만 챔피언도 많고, 아이템도 많고,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알아야 하는 용어도 너무 많다.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게임을 익혀가기엔 나와 같은 편이 된 다른 유저들에게 너무 민폐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진다. 서두가 길어지긴 했지만 아무튼 이유들로 나는 롤을 즐기진 않는다. 그러나 종종 새로운 업데이트나 이벤트, 혹은 신 영웅 출시를 기념해서 나오는 홍보 애니메이션은 일부러 찾아보기도 했었다. 영웅이나.. 2021.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