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54 형도 음악 듣는 거 좋아하지? 군대를 제대한 후에 복학을 하고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이었다. 당시 동생은 부사관 학교를 막 마쳤을 때였는데.,임관을 앞둔 동생이 첫 휴가를 앞 둔 어느 날 전화 걸었다. “형, 집이야? 지금 인터넷 할 수 있어?” 안부를 물을 새도 없이 당장 인터넷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을 보니 무언가를 급하게 검색하거나 대신 주문해 달라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며칠 뒤에 부대 배치 전 첫 휴가를 받게 되는데 그 때 가져 갈 애플의 아이팟 MP3를 대신 주문해 달라고 전화를 한 것이다. 당시 돈 없는 대학생이었던 나는 20만원 정도의 물건을 사 본 경험이 없었을 때라 내 손으로 20만원 상당의 전자기기를 주문한다는 것에 덜컥 겁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MP3를 대신 주문해달라고? 가격이 20만원인데? .. 2024. 11. 24. 오아시스 내한 공연 확정! 영국 브릿팝의 살아 있는 전설 오아시스(Oasis)의 내한 공연 일정이 확정됐다. 내한 공연 일정은 2025년 10월 2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이다. 1991년 결성 후에 2집 앨범이 10주간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그 후 정규 앨범을 낼 때마다 차트 1위에 오르고, 세계적으로는 9천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밴드이다. 그러나 밴드의 핵심인 노엘과 리암 갤러거 형제의 갈등으로 2009년 팀 활동을 중단했고 이후 각자의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오아시스는 2006년 첫 내한 공연과 2009년 공연을 했으며, 특히 노엘 갤러거는 공연에서 열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국 팬들에 대한 남다른른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이번에도 공식 SNS를 통해 "대한민국, 우리의 새로운 절친들, .. 2024. 11. 22. 과메기가 들어 간 도넛 방학동안 제주도에 다녀오신 선생님이 도넛을 사왔다고 드셔보라며 권해주셨다. 마침 일이 바쁘기도 했고, 쉴 새 없이 운행 일정을 수정하느라 정신이 없기도 하던 차에, 이게 웬 떡…아니 웬 도넛이냐 소리를 지르고 싶을 만큼 고마웠다. 하지만 중고등부 부원장이 도넛 하나 받고 신나서 방방 뛰면 아이들이 무서워 할 것 같아 간신히 기쁨을 감추며 감사한 마음으로 얼른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도넛을 주신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도넛 안에 들어가 있다는 내용물의 정체를 듣자 나는 도넛을 다시 돌려드리고 싶어졌다. ‘과, 과메기가 들었다고?‘ 도넛 안에 과메기라니 벌칙인가 싶었지만, 어쩌면 아직 내가 모르는 MZ 세대들의 최신 유행 별미, 혹은 제주에서 핫한 간식도 모르는 사람으로 보이기 싫어 이미 먹어 본.. 2024. 1. 23. 시인은 타고나야 할 수 있다. 누군가는 아무 흥취나 감흥없는 말로 여기겠지만 ‘시’라는 명칭은 더 할 나위없이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간결하게 한 글자라는 것도 마음에 들고, 받침이 없어 발음할 때 깔끔하게 발음할 수 있는 것도 좋다. 더울 때 시원하고, 서늘할 때 따뜻한 느낌이랄까? 마치 별다른 꾸밈 없이도 청초하고 깔끔한 모습이 수수한 매력으로 느껴지는 사람을 만난 것 같다. 지금은 시를 좋아하지만 사실 어릴 땐 시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 지 알지 못했다. 중고등학교 국어나 문학 시간에 배우는 작품들을 공부하면서도 도대체 왜 이런 걸 배워야 하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정도로 시는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갈래였다. 그러나 40년 넘게 온갖 달고 쓴 인생의 순간을 겪으면서 살다보니, 시를 읽다가 가슴을 찡하고 울리는.. 2023. 11. 1.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