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9 시적 화자 쉽게 파악하는 방법 모든 곡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우리가 즐겨 듣는 노래들의 대다수는 만드는 사람과 부르는 사람이 나뉘어 있다. 거기서 노래를 만드는 사람은 다시 가사를 쓰는 작사가와 멜로디를 만드는 작곡가로 나뉘는데, 한 명이 두 가지 작업을 다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작사와 작곡을 따로 분담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이들은 노래를 만들면서 이 곡을 누가 불러야 노래의 분위기를 잘 살려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다. 가수마다 음색이나 성별, 나이 등에 따라 불렀을 때 어울리는 노래가 있고, 그렇지 않은 노래도 있기 때문이다. 시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시를 쓰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말투나 분위기에 맞게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는 시인을 대신해서 시를 말하는 가상인 인물이나 대상을 정하는데 이를 ‘시적 화자’ 또.. 2021. 2. 4. 구운 거? 삶은 거? 어느 쪽일까? 새로운 방식으로 익힌 삼겹살을 맛보다 본가가 시골이라 어릴 적부터 집에 손님이 오면 마당에서 삼겹살 구워 먹는 일이 흔했다. 어릴 때야 어른들이 구워주시고 잘라주시는 고기를 입에 넣느라 바빴지만 머리가 조금 굵어졌을 때부터는 나와 동생이 불 피우고, 고기 굽고, 자르는 역할을 고정으로 하게 됐다. 초창기엔 그냥 아무 고기나 사서 대충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먹을 수 있게만 굽는 수준이었다면,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고기의 종류나 밑간, 적당한 불의 세기와 장비들까지 점점 세밀한 사항들을 챙기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완성된 구이의 퀄리티와 맛도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쓸데없이 고기 부심이 좀 있는 편이다. 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상 고기는 내가 구워서 잘라야 하고, 먹는 사람들이 흐름 끊기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게 고기를 자르.. 2021. 1. 31. 주말에 어울리는 요리! 크림 떡볶이를 만들어봤다.-백종원님 레시피-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건지 모르지만 주말에는 뭔가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면서, 요리에 쓸 재료들도 산다. 종종 만들 수 있는 것들 중에서 주말에 먹고 싶은 요리의 재료를 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미리 정해둔 새로운 요리에 도전한다. 그리고 이 과정이 주말에 꼭 해야 하는 하나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새로운 요리법은 블로그나 요리 유투버들의 영상을 보다가 발견하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나 같은 요리 초보도 도전할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하면서도 맛도 좋아 보이는 것을 발견하면 고민도 없이 도전해본다. 오늘은 최근에 백종원 선생님 유투브에 올라온 크림 떡볶이를 만들어 봤다. 영상에서 나온 재료는 떡 한 컵 반과 우유 200ml, 베이컨 4줄, 체다치즈 2장, 양파 4분의 1개, 식용유, 후추 정도였지만.. 2021. 1. 30. 처음 먹어 본 단호박 식혜 솔직 평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 ‘흰 바람 벽이 있어’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 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끌은 다 낡은 무명 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며칠 전 고등부 아이들에게 이 시를 가르치느라 오랜만에 다시 읽는데, 이 구절을 읽다가 시적 화자처럼 나도 식혜가 마시고 싶어졌다. 추운 겨울밤엔 달디달고 따끈한 것도 좋겠지만 나는 달디달고 시원한 쪽이 취향이다. 하지만 엄연하게 말해서 식혜는 엿기름으로 만들고 감주는 누룩으로 만들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음식이다. 그러나 우리집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식혜와 감주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대상으로 칭했기에 감주라는 시어를 본 순간 나는 식혜가 떠올랐다. 역시 식혜.. 2021. 1. 30.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