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9 꿈에서도 일하는 나란 남자 학원에서 내가 제일 주력으로 하는 일은 놀랍게도 수업이 아닌 전화 받기다. "네, 기사님, 오늘 그 친구 몇 분에 차 탄대요." "어머니, 안녕하세요. 오늘 누구 안 왔는데, 무슨 일 있으신가 해서요." "선생님, 지금 시간표 바뀌어서 2학년 애들 대신 3학년 보낼게요." "오늘 과학 수업 화학이야. 늦지 말고 와." "기사님 몇 분 있다 들어오세요? 애들 지금 내려보낼게요." 중간에서 100여 명의 출결과 수업 일정을 관리하다보니 업무가 끝나고 전화 수신이 얼마나 됐나 세어보면 적을 땐 150통, 많게는 200통의 통화를 한다. 특히 이번주는 개학을 한 첫 주라서 시간표도 바뀌고 아이들 등원 시간도 모두 바뀌는 바람에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어찌어찌 한 주를 보내고 금요일 저녁이 .. 2021. 3. 6. 전자책 리디북스 이용 방법 언제부터인가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선호하게 됐다. 종이책은 종이책만의 매력과 장점이 있지만 종이책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생각 날 때마다 손쉽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책을 더 촘촘하게 자주 읽게 된다. 내가 유일하게 사용하는 전자책은 [리디북스]이다. 종종 사고 싶은 책이 없을 때도 있지만 다른 전자책 사이트를 찾아보는 대신 시간이 지나면 들어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읽고 싶은 다른 책이나 새로 나온 책들 중에서 호기심이 생기는 책을 먼저 구매해서 읽으며 기다리는 쪽을 선택했다. 리디북스를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으로 이용하려면 먼저 회원 가입을 하고 어플을 다운 받으면 된다. 어플이 다운 됐으면 실행시키고 로그인을 하면 된다. 리디북스는 어플을 통해 책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다. 번거롭지만 리디북스 .. 2021. 2. 27. 빚 21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고맙게도 내 곁을 지켜주던 친구들 중에 ‘내가 얘랑 이 정도로 친했던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례식장을 지켜주며 이런 저런 도움을 준 친구가 있었다. 그 고마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지만 술 잘 마시고 좋아하는 사회인이었던 그 친구는 술 안 좋아하는 대학생이었던 나와 삶의 방식이나 색이 많이 달랐다. 그래서 그 후로도 자주 연락하거나 만나서 어울려 노는 정도로 가깝게 지내지는 않았다. 그 친구는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없다가도 지인들의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 장례식장이나 친구들의 결혼식에는 어김없이 나타나서 특유의 허세 섞인 농담과 유쾌한 태도로 친구들에게 웃음을 줬다. 어느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을 가더라도 그 친구는 늘 있었기에 그런 자리는 으례 그.. 2021. 2. 26. 내 보통의 하루 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에 출근하면, 퇴근하는 9시까지 세 번에 나눠서 몰려오는 정신없는 일의 파도가 친다. 전반적인 관리 업무와 수업을 동시에 맡고 있다보니 아이들의 출결과 운행을 챙겨야 하고 혹시 변동 사항이 있거나 잘못되는 부분이 있으면 운행 기사님과 학부모님, 혹은 아이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바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첫 번 째 파도는 초등부이다. 귀엽고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지만 나를 바라보며 동시 다발적으로 혹은 반복적으로 “어디 앉아요?, 화장실 가도 돼요? 물 마셔도 돼요?, 영어 언제 해요? 이거 모르겠어요. 집에 언제 가요?…”등등 끝도 없는 질문과 요청이 쇄도한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제발, 한 명씩 천천히 물어보면 안될까?”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오지만 나도 모르.. 2021. 2. 25.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