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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연가 엄마가 오랜 투병 끝에 돌아가신지 두 달이 되어간다. 그 사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던 시간도 지나고, 숨 막힐 것 같은 슬픔과 상실감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 이제는 엄마의 사진이나 영상을 봐도 눈물대신 미소를 지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하지만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지며 엄마가 그리워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건 바로 엄마가 차려주시던 집밥 생각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내가 출근 준비를 하고 있으면 엄마는 주방을 분주하게 오가며 밥과 반찬을 준비해주셨다. 특별히 맛있는 거창한 국이나 반찬, 기름진 고기가 없어도, 엄마와 같이 TV를 보거나, 말도 안되는 상황극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같이 웃고 밥을 먹었던 그 시간이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 당연하지만 엄마가 살아 계실 땐,.. 2023. 4. 11.
아저씨의 도시락 도전기 <도시락을 싸기로 했다.> 학원에서 강의를 하면 제 시간에 밥을 챙겨 먹기가 쉽지 않다. 연속해서 강의를 하다보니 밥 먹을 시간이 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어쩌다 시간이 난다해도 배달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들로 끼니를 해결하다보니 몸에도 좋지 않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다보니 퇴근하고 나면 다시 배가 고파져서 야식을 먹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식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은 나이가 들어갈 수록 좋지 않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해결책을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도시락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부엌 찬장을 열심히 뒤져봤지만 도시락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보온 도시락을 검색해서 적당한 상품을 주문했다. 평소에 요리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마트나 반찬 가게에만 가도 다양한 반찬 거리들을 살 수 있으니 반찬 통 두 개를 채.. 2023. 3. 22.
홍천 맛집, 홍천강 막국수 다녀왔습니다. 여자친구 집이 강원도 홍천이라 홍천에 종종 가는데요, 그 곳은 맛집이 많은 듯 하면서도 막상 마음 먹고 가려면 어디로 무엇을 먹으러 가야할 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막국수와 옹심이를 맛있게 하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한 번 가봤습니다. 바로 홍천강 막국수입니다. 제가 갔던 날은 추운 날씨도 아니고 따뜻한 날씨도 아닌 어중간한 날이어서 마지막까지 막국수를 먹을 지, 옹심이를 먹을 지 고민했었는데요. 잠깐의 고민 끝에 여자친구와 각각 옹심이 하나, 막국수 하나를 시켜서 나눠 먹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메뉴에 메밀 전병이 보여서 그것도 주문해봤습니다. 메밀 전병은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명절 때마다 만들어주셨던 추억의 음식이거든요. 어딜가서 먹어도 집에서 만들어 먹던 그 맛은 나지 않지만 어.. 2023. 3. 21.
직접 뽑은 면발과 시원한 국물이 매력있는 대흥식당 금요일 밤에 모처럼 가족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셨어요. 최근 집에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았는데, 몸과 마음이 지친 서로를 다독거리며 힘을 내자고 결속력을 다지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항상 술을 마신 다음 날에 숙취에서부터 시작하죠. 우리 가족들은 술 마신 다음에 칼국수로 해장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최근에 우연히 알게 돼서 해장이 필요할 때마다 찾는 칼국수 집을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백운에 위치한 대흥식당입니다. 국도에서 백운으로 들어가는 초입, 행정복지 센터에 위치한 대흥식당. 근무 시간은 오후 6시까지라고 해요. 바로 옆 박달재 카센터와 입구가 너무 가까워 다소 어수선한 입구로 들어가면 곧바로 식당으로 들어갈 수가 있어요. 이 곳은 칼국수 면을 직접 밀어서 만든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는 공간이 .. 2023.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