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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터미널 근처 냉동 삼겹살 <동희네 집> 주말 보강을 마치고 운행까지 모두 마치자 견디기 힘든 허기가 느껴졌습니다. 집에 가서 또 혼자 저녁을 뭘 먹어야 하나, 반찬이 뭐가 있지? 그냥 간단하게 사 먹을까? 삼겹살 같은 거 먹고 싶은데…뭐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오랜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보강 끝났으면 냉삼에 소주나 한 잔 하자.” 어쩜 이렇게 딱 맞는 타이밍에, 그것도 먹고 싶은 메뉴를 콕 찝어 정해서 연락을 주는 지…! 이래서 오래된 친구가 좋은가 봅니다. 지체할 것 없이 친구집 근처의 냉삼인 ‘동희네 집’란 이름의 냉동 삼겹살 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제천 터미널 쪽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먼저 도착해서 제일 안 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아직 본격적인 식사 시간은 아니어서인지 식당 안에 손님은 한 팀도 없.. 2023. 10. 28.
제천 의림지 돈까스 맛집 -선 수제 돈까스 - 인터넷에도 많은 밈들이 있지만 돈까스는 많은 남자들에게 호불호가 없이 대부분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저도 남자인 친구들과 함께 식사 메뉴를 정할 때, “돈까스, 괜찮아?” 라고 말하는 대신, “돈까스 먹으러 가자.”라고 말 할 정도로 돈까스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천에서도 돈까스 먹고 싶은 생각이 날 때마다 찾아가는 집이 있는데, 오늘은 새로운 식당의 돈까스를 먹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오며 가며 간판만 봤던 의림지에 위치한 선수제 돈까스를 찾아갔습니다. 일요일 저녁 업무를 마치고, 6시 쯤 갔는데, 테이블은 절반이 조금 안되는 수준으로 채워져 있었고,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차분해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돈까스는 치즈와 일반 돈까스 두 가지였고, 치킨까스와 생선까스, 사이드로 감자 튀김이나 치킨 .. 2023. 10. 24.
이별사유 “나 남자친구랑 헤어졌어.” 짧은 한 마디로 전한 안타까운 소식과는 별개로, 그 말투는 마치 어제 야식으로 치킨을 먹었다고 말하는 것 같이 담백했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한 반응에 놀라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말의 화자가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였기 때문이다. 물론 어린 아이들도 누군가를 사귀고 헤어지며 마음 아파할 수 있지만 다행이도 그 말을 한 아이에게는 이번 이별이 대수롭지 않은 듯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학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별로 친하지도 않은 다른 학교 남사친에게 설곤약을 건내며 말을 할 수 있을까? 이쯤되자 그 여자아이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유가 궁금해졌다. “왜?” 하마터면 내 입에서 나갈 뻔 했던 말이 다행이도 설곤약을 받은 남자 아이의.. 2023. 10. 6.
청개구리 대모험 씻으러 욕실에 들어갔는데, 세탁기 배수관 옆에 작은 청개구리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녀석이 어떤 모험과 여정을 거쳤기에 여기까지 왔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초록의 작은 불청객은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작은 청개구리가 징그럽거나 무서워서가 아니라 욕실 안에서 개구리를 마주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개구리를 보며 처음 세운 계획은 조심스럽게 잡아서 마당의 풀밭으로 보내줘야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 쓸 데 없는 상상력이 저 작고 귀여운 개구리가 사악하고 징그러운 포식자인 뱀에게서 간신히 도망쳐 우리집 욕실로 피해 겨우 한숨 돌리고 있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재생시켰다. 위협적이지도 않고, 해충도 아닌데다가 귀엽기까지 하니 스스로 욕실 밖을 나갈 때까지 그냥 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지만, .. 2023.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