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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52

5555원과 4444원 통장 감정을 구체적인 수치...그것도 단순한 숫자가 아닌 금액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아, 기분 너무 좋다!" 대신 "오아! 이거 먹으니까 23,700원 정도로 기분 좋아진다." 라고 하면, 함께 맛을 본 친구가, "그래? 난 그정도는 아니고 8,620원 정도의 맛인 것 같은데?" 라든가, 지치고 힘든 날에 한숨을 내쉬면서, "후...오늘 5만원 4천원 어치 스트레스 받네?" 라고 하면서 말이다. 유투브 콩트로 나오면 공감하며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긴 하겠지만 실생활에 적용하기에 나는 숫자와 계산에 치를 떠는 문과 출신이라 불가능에 가깝다. 대신 기분이 좋은 일이 생겨서 입가에 웃음이 떠날 줄 모르는 일이 생기거나 반대로 평소 입에 담기 싫어하는 욕설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올 정도로 화가 나.. 2022. 3. 22.
내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는가 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12시 40분 쯤 출근하면, 퇴근하는 10시까지 세 번에 나눠서 몰려오는 정신없는 일의 파도가 친다. 전반적인 관리 업무와 수업을 동시에 맡고 있다보니 아이들의 출결과 운행을 챙겨야 하고 혹시 변동 사항이 있거나 잘못되는 부분이 있으면 운행 기사님과 학부모님, 혹은 아이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바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첫 번 째 파도는 초등부 수업이다. 초등부 아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매력과 개성이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지만 몇 십명의 아이들이 나를 바라보며 동시 다발적으로 또는 반복적으로 “어디 앉아요?, 화장실 가도 돼요? 물 마셔도 돼요?, 영어 언제 해요? 이거 모르겠어요. 집에 언제 가요?…”등등 끝도 없는 질문과 요청을 쏟아내면, 아이들에 대한 애정은 나의 시험에 .. 2022. 1. 27.
아이폰으로 찍은 1월의 사진들 나에겐 20년 11월에 구입한 FUJIFILM X-T 200이라는 성능 좋은 카메라가 있다. 내가 설정을 잘못 건드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동영상 찍을 때 색감이 좀 붉게 나오는 것만 제외하면 만족스럽게 잘 사용하고 있지만, 작년, 그러니까 21년 10월에 구입한 아이폰 13 미니의 카메라 성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서, 점점 카메라를 꺼내는 빈도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 정도로 아이폰 13의 카메라는 성능이 좋다. 물론, 비슷한 구도와 설정값을 주고 동일한 피사체를 찍어보면 아이폰과 X-T200의 결과값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는 되지만 이게 뭐가 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폰은 아이폰 대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X-T200은 이것대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보여준다. 하지만 역시.. 2022. 1. 19.
2021년이 간다. 2021년이 끝나간다. 언제나 그렇지만 크고 작게 좋았던 순간도, 그렇지 못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올해는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보다 슬프고 힘들었던 시간이 더 길고 잦았던 해로 기억된다. 모처럼 학원 방학을 맞아 여유있는 시간이 허락됐지만 틈틈이 걸려오는 업무 관련 연락과 휴가인데도 아무데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답답하면서도 유쾌하지 않아 도무지 연말 분위기가 나질 않는다. 기분 전환이라도 해야겠다 생각해봤지만 지루하고 무거운 전염병이 창궐한 이 상황에서 뭘해야 지금 이 순간에 나를 옭아매고 있는 이 시름과 걱정과 고민을 덜거나 잠시라도 잊을 수 있을까 고민해봤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질 않았다. 그래서 늘상 해오던 것들, 좋아하는 카페에 가고 좋아하는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면서 맥주라도 한 잔 마시면서 시간을 .. 2021.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