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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52

두부조림 엄마가 돌아가시고 5개월 만에 누나와 조카들, 그리고 사돈 식구들이 동생과 내가 살고 있는 집으로 놀러 오셨다. 대학생 조카들이 방학을 맞이하기도 했고, 누나도 휴가라서 오랜만에 다같이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가까운 계곡에도 놀러가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늦은 밤 술 잔을 기울이면서는 언제나 함께 할 것 같았던 그리운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에 잠시 모두 생각에 잠기는 순간도 있었지만, 함께 있는 내내 행복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렇게 함께 즐거웠던 시간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끝이 났다. 사돈 식구들, 조카들과 누나들이 떠나고 동생도 출근을 하게 되어 혼자 집에 남겨진 순간이 되자, 즐겁고 행복했던 만큼의 허전함과 아쉬움이 밀려왔다. 여럿이서 사용하던 식기들을 다시 찬장에 .. 2023. 8. 9.
집밥연가 엄마가 오랜 투병 끝에 돌아가신지 두 달이 되어간다. 그 사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던 시간도 지나고, 숨 막힐 것 같은 슬픔과 상실감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 이제는 엄마의 사진이나 영상을 봐도 눈물대신 미소를 지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하지만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지며 엄마가 그리워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건 바로 엄마가 차려주시던 집밥 생각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내가 출근 준비를 하고 있으면 엄마는 주방을 분주하게 오가며 밥과 반찬을 준비해주셨다. 특별히 맛있는 거창한 국이나 반찬, 기름진 고기가 없어도, 엄마와 같이 TV를 보거나, 말도 안되는 상황극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같이 웃고 밥을 먹었던 그 시간이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 당연하지만 엄마가 살아 계실 땐,.. 2023. 4. 11.
아저씨의 도시락 도전기 <도시락을 싸기로 했다.> 학원에서 강의를 하면 제 시간에 밥을 챙겨 먹기가 쉽지 않다. 연속해서 강의를 하다보니 밥 먹을 시간이 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어쩌다 시간이 난다해도 배달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들로 끼니를 해결하다보니 몸에도 좋지 않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다보니 퇴근하고 나면 다시 배가 고파져서 야식을 먹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식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은 나이가 들어갈 수록 좋지 않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해결책을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도시락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부엌 찬장을 열심히 뒤져봤지만 도시락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보온 도시락을 검색해서 적당한 상품을 주문했다. 평소에 요리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마트나 반찬 가게에만 가도 다양한 반찬 거리들을 살 수 있으니 반찬 통 두 개를 채.. 2023. 3. 22.
<마블스냅 덱 추천>디스트로이어 덱 설명서 일전의 포스팅에서도 다룬 적 있지만 마블스냅의 최대 매력은 다양한 카드를 이용해 자신에게 맞는 덱을 자유롭게 짜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자유롭게 덱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기본 카드 몇 장과 한 두 시간의 플레이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과 방법, 실전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카드들의 속성과 판의 짜임새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덱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심자들이 마블스냅을 즐길 때에는 게임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상대들의 카드를 직접 경험해보고 이기거나 지는 과정 겪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을 최소화 하고 싶다면, 이미 어느 정도 검증이 완성된 덱을 참고해서 그대로 따라해보거나 자신이 가진 카드들을 적당히 섞어서 플레이 .. 2022.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