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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110

<블랙미러 - 스미더린>최고의 드라마 중에 최고의 에피소드 햇살 좋은 맑은 날, 런던의 중심가에 위치한 어느 거리에서 커다란 눈에 선한 얼굴의 남자가 자신의 차에 앉아 명상을 하고 있다. 남자는 어떤 이유에선지 긴장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불안해 보이기도 한다. 카오디오 음성으로 들려오는 명상에 의지해 불안함과 긴장을 떨쳐버리려던 남자는 휴대전화 알람에 눈을 뜬다. 남자의 정체는 호출 손님을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택사 기사였다. 휴대전화의 지도에 표시된 손님의 위치를 확인한 남자는 호출을 받아 잠시 후 젊은 여자 손님을 차에 태우게 된다. 조금 전까지도 어딘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던 남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밝은 표정으로 여자 손님을 향해 친근하게 말을 건넨다. “스미더린이 직장이세요?” 여자는 잠깐 다른 생각을 하느라 못 들었다며, 다시 말해주길 요청하고는.. 2020. 10. 30.
<죽여 마땅한 사람들> 죽여 마땅한 건 누가 판단할까? 예전에 라는 미드를 재미있게 봤었다. 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눈앞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걸 목격한 덱스터라는 인물이 그 때의 충격으로 살인 충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이코페스로 성장하자, 덱스터 어머니가 살해당한 사건을 맡았던 경찰이 덱스터를 양아들로 키우며 체포되지 않은 살인범을 찾아내서 납치하고, 살인한 후에 증거를 남기지 않는 방법까지 훈련시켜 연쇄 살인범을 죽이는 연쇄 살인범으로 키운다는 내용이다. 살인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는 연쇄살인범이 연쇄살인범을 죽이고, 대담하게 경찰서에서 혈흔 전문가로 근무하며 증거를 인멸하고, 평범한 사람인 척 살아간다는 자극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내용이었기에 매우 재밌게 봤던 드라마였다. 재밌는 점은 그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인 덱스터가 연쇄 살인범들을 죽일 때마다 그를 .. 2020. 10. 29.
<베이비 드라이버>자동차 추격 뮤직비디오 액션? 2004년에 '숀 오브 더 데드(국내 명은 새벽에 황당한 저주’라는 다소 유치한 제목이었다.)'라는 코믹 좀비 영화가 있었다. 코믹과 잔혹한 영화의 대명사인 좀비물이 한 영화에서 어울릴 수 있을까 싶지만 '숀 오브 더 데드'는 제법 잘 어울리게 만들어진 영화였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크게 흥행하진 않았지만 기존의 좀비 영화에서 익숙하게 봐오던 틀이나 구성들을 기발하게 비틀어서 코믹하면서도 유쾌한 전개를 보여줘서 인상깊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런 점 때문에 흥행과는 별개로 나는 이 영화를 굉장히 좋게 평가했었다. 게다가 영화의 전개가 속도감 있으면서도 개성있는 컷편집이나 연출, 곳곳에서 터지는 영국식 유머로 가득차 있으니 충분히 자신만의 매력을 뽐낸 좋은 영화라고 할 만하지 않은가 처음 숀 오브 .. 2020. 10. 28.
몇 번을 봐도 재밌는 영화 20편 (2) 지난번에 올린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 1편’에서 다루지 못한 영화들을 마저 소개한다. 신세계 홍콩 느와르누아르 영화의 명작으로 회자되는 영화가 양조위와 유덕화 주연의 ‘무간도’라면, 한국 누아르 장르에서 고민 없이 최고의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황정민과 이정재 주연의 ‘신세계’이다. 워낙 유명한 영화인 데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서 재미없었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기에 작품의 완성도는 말할 것도 없고, 배우들의 연기와 OST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다. 2013년 작품인데도 아직까지 예능을 포함한 다양한 TV프로와 Youtube 채널에서 신세계의 명대사나 명장면을 패러디할 정도니 이 영화의 완성도나 인기를 다시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아이언 맨 1편 지금의 마블 .. 2020.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