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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어야 하는데, 왜 재밌지?<모여봐요 - 동물의 숲>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닌텐도 스위치 독점 타이틀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이하 모동숲)이 처음 나왔을 때는 인기가 엄청났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인들이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시기에 맞물리면서 출시된 이 게임은 무인도에서 생활하며 자신만의 섬과 보금자리를 꾸미는 내용의 게임이다. 따라서 자가격리 혹은 외출이 금지된 상황에서 평온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면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좋은 반려 게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로나 19라는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사람들이 느린 호흡의 위기감 없는 모동숲 같은 게임을 좋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는 해도 화려한 시각효과나 실사 같은 그래픽으로 무장하지도 않았고, 액션이나 갈등 상황도 전무하며, 그냥 생활하는 .. 2020. 10. 8.
히어로 영화의 모든 걸 뒤엎는 드라마<The Boys> 후기 천편일률적인 히어로 영화들에게 보란듯이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작품. 'The boys' 2008년 혜성처럼 나타난 '아이언맨'부터 시작된 히어로 영화의 성공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라는 거대한 세계관을 만들어냈다. 개성있는 능력과 사연을 지닌 영웅들이 뭉쳤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마블의 영화들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퍼져나가기 전까지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오락 영화가 였다. 하지만 마블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올 11월 12일에 미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마블 영웅들의 이야기를 드라마로도 만든다고 밝혔다. 로키나 스칼렛 위치, 윈터솔져나 팔콘처럼 영화에서 비중은 적지만 두터운 팬층을 가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어 MCU의 세계.. 2020. 10. 7.
낯설음에 다가가기 엄청나게 바쁘거나 각박하게 살아온 것도 아니었지만 나는 30대 중반까지 혼자서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친구나 가족들과 놀러는 다녀봤다. 하지만 그것은 ‘여행’이 목적이 아닌 술 마시고 물놀이하고 다 같이 왁자지껄 웃고 떠드는 ‘유흥’이 목적이었다. 어딘가를 목적지로 정해놓고, 그곳에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 본 진정한 여행은 그때까지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바쁘거나 여건이 되지 않아서 못 가봤다기보다는, 그런 여행의 필요성을 몰랐기에 안 가봤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를 보고, 혼자 떠나는 여행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됐다. 영화는, 소심하고 평범한 중년의 남자 ‘월터 미티’가 회사의 기념비적인 필름을 분실하.. 2020. 10. 6.
전자책의 장점 세 가지 나는 평소 전자책을 즐겨 읽는다. 그래서 정기구독처럼 매 달 1만 원씩 자동이체를 걸어놓고,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서 읽고 싶은 책이나 만화책 따위를 고르는 것을 월례 행사처럼 즐긴다.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읽어보고 싶지만 소장까지는 하고 싶지 않은 작품은 대여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월 만원의 금액으로도 제법 여러 권을 책을 읽을 수 있다. 행여라도 읽을 만한 책이 없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 달에 사용하지 못한 금액을 다음 달로 이월시켜 좀 더 여유 있는 금액으로 전자책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전자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종이책이 주지 못하는 대체 불가능한 장점들이 몇 가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위에 나처럼 전자책을 이용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전자.. 2020.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