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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동안

링피트 어드벤처 100일, 32일에서 실패! 그리고 다시 시작

by R첨지 202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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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도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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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에 코로나 19가 무섭게 퍼지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됐다. 자연스럽게 학원이 영업을 할 수 없게 됐고, 매일같이 늘어가는 확진자 수를 안타깝고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자가격리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기 전에 만약 내가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 를 상상해 본 적이 있다. 어떤 이유로든 내가 자가 격리를 하게 되면 편안하고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생업이 중단된 상태에서 갑자기 자가 격리를 하게 된 현실을 경험 해보니, 아무리 시간이 많고 할 수 있는게  많아도 마음이 편치 않으니 그 많고 많은 시간은 휴식이 아닌 불안과 걱정을 안고 지내야 하는,편안한 휴식과는 거리가 아주 먼 순간들이었다. 

 

격리 기간에 잠이 안 와서 혼났다.

 

 앞으로 학원은 어떻게 될까, 이 좁은 도시에서 이렇게 확진자가 매일 나오면 혹시 내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저 망할 코로나에 걸리게 되는 건 아닐까? 아니, 당장 내가 확진이 돼서 누군가에게 전파를 시키게 되면 어쩌지? 온갖 걱정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괴롭히는 바람에 격리기간 동안 마음 편하게 잠든 날이 한 번도 없었다.

 

 대신 어딜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다보니 운동은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대로라면 링피트로 홈트레이닝하기 100일 프로젝트를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내 예상은 격리가 끝나고 학원 업무를 다시 시작한 첫 날 빗나가고 말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끝났지만 확진자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며 좀 더 지켜보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학원에 아이들을 보내겠다는 부모님들이 많았기에 학원은 북적거리지도 않았고, 10시에 마치던 학원 업무를 9시로 앞당기기도 했는데,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기절하듯 잠들어버린 것이다. 

 

 

 전 날 잠을 못자기도 했고, 알 수 없는 긴장감 때문에 하루종일 안절부절하며 있었더니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긴장이 풀리고 피로가 몰려왔던 모양이다. 지난 번에 일찍 일어나기 프로젝트도 그렇고, 집중해서 하나만 하겠다며 이어갔던 링피트 어드벤처 100일하기도 이렇게 허무하게 실패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하지만 다시 1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다시 시작하다가 또 무슨 일이 생겨 실패하면? 그 때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이번 도전을 실패한 것은 안타깝지만 그 사실에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그냥 포기하면 그게 진짜 실패한게 아닐까?

 

 이번엔 날짜 도전 진행 정도를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아이패드 키노트와 굿노트를 사용해서 100일 숫자판도 준비했다. 운동 상황 포스팅도 너무 자주 올리지 말아야겠다. 거의 비슷한 내용의 반복이다보니 읽는 사람에게도 의미가 없을 뿐더러(몇 명이나 읽는지도 모르지만ㅠ) 내가 즐거운 마음으로 쓸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5일이든 3일이든 한 번에 몰아서 올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보완할 점이나 개선할 방법도 찾았으니 바로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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