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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동안

<링피트 어드벤처>로 홈트하기-22,23일차-

by R첨지 2020.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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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나라가 코로나19로 떠들썩해도 어디 저기 머얼리 물 건너 남의 동네 구경하듯 실감이 나질 않았다. 그동안 주위에 아는 사람이 걸린 적도 없었고 제천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집계상으로는 몇 명 있었지만 전부 다른 동네에서 온 사람들이 제천에 왔다가 증상이 있어 검사를 한 결과 확진자로 밝혀졌다는거지 제천에서 사는 사람이 확진자로 밝혀졌던 적은 없었다. 

 

 그러다 이번에 인천에서 걸려 온 사람이 김장을 통해 모인 가족들을 중심으로 동시에 여러 명의 확진자가 나오니 소규모 지역답게 사람들이 크게 충격을 받은 것 같다. 

 

 갑자기 터진 확진자 때문에 학교는 물론 학원도 수업을 할 수 없게 됐다. 부랴부랴 학부모님들께 연락을 돌리고, 일요일까지 휴원을 하기로 했다. 한동안 몸이 많이 피곤해서 마음껏 쉬고 싶었는데, 이건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다.

 

 이젠 거의 습관이 된 운동도 해보고, 그동안 못 한 게임도 해보고, 이것저것 요리를 만들며 마음을 가라앉혀 봤지만 가슴 한 켠에서 꿈틀거리는 불안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가족들이나 내가 걸리는 건 아닐지, 혹은 주변에 친구들이나 가까운 사람들이 걸리는 건 아닐지, 학원 인원이 늘어가며 좋아지던 시기에 이러면 또 한동안 힘들어질텐데 어찌해야 할지, 언제쯤 이 상황이 좀 풀릴지, 이럴 게 아니라 당장 가서 나부터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건 아닐지...등등의 온갖 걱정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다. 

 

 22일차는 코로나 확진자 발표 전이라 정상적으로 퇴근한 후에 운동을 했지만, 23일차 운동은 조퇴하듯이 학원 업무를 마치고 집에 와서 무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만세 스쿼트는 좀 심하게 힘들다. 

 

 요즘 운동 스킬에 하체 운동 몇 개를 넣어서 해봤는데, 생각보다 엄청 힘들었다.  다리가 퉁퉁하기만하지 튼튼하진 않았나보다. 음식도 마찬가지겠지만 뭐든 편식은 좋지 않다. 운동도 여러 부위를 골고루 해야겠다. 운동을 하고나니 몸은 개운하면서도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지만 마음이 편치 않으니, 그 개운함도 오래 가지 못했다.

 

 

 우선은 일요일까지 휴원을 하기로 했으니 조용히 집에서 운동하고, 글쓰고, 책읽고,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자가격리를 해야겠다.  

 

뭔가 유용한 지식같지만 계산하는 것처럼 보이니 안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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