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게임, <하데스>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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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텐도 스위치와 PC, 맥에서 플레이 가능한 ‘하데스(Hades)’는 게임 평론가 평점 93점에 평론가 추천도 100%를 받았으며, 유저 평점과 메타스코어도 92~93점을 받은 로그라이크(1회 플레이 도중 저장이 불가능하며, 게임 내에서의 선택에 따라 플레이의 방향이 달라지는 게임), 핵 앤 슬래시(다수의 적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며 쿼터뷰 방식으로 진행되는 액션 RPG) 장르의 게임이다. 하데스와 유사한 게임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정도가 있다.

 

플레이 도중 사망하면 하데스의 집으로 돌아온다.

 

 게임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저승의 신 하데스와 밤의 여신 닉스의 아들 자그레우스는 아버지가 다스리고 있는 지옥을 빠져나가 지상의 세계로 탈출을 시도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이런저런 설명없이 자그레우스가 검 한 자루를 들고 지옥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각 지역을 지키는 괴물이나 아버지의 부하들을 상대하게 된다. 

 

 

 자그레우스는 게임이시작하자마 단순한 키 입력으로 다수의 적들을 상대할 수 있는 강력한 기본 공격 몇 가지를 사용할 수 있다. 게임이 진행되면 1, 2분 내외로 클리어 할 수 있는 방의 적들을 모두 처치하면 임의로 보상이 주어지는데, 선택권 없이 주어진 보상을 받아야 할 때도 있고, 두 개, 혹은 세 개의 선택지 중에서 어떤 보상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할 때도 있다. 

 

빨리 와라 조카야.

 

 이 보상들이 하데스를 매력있고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드는 요소 중에 하나인데, 각 방을 깰 때마다 주어지는 보상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하데스의 능력치나 게임 내 보상의 양과 질을 향상시켜주는 재화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이유에선지 지상에서 자그레우스에게 도움을 주려는 올림포스의 신들이 내리는 은혜이다. 

 

 

 ‘은혜’는 올림포스에서 자그레우스를 기다리고 있는 신들이 내리는 일종의 버프이다. 자그레우스의 공격력을 높여주거나, 자그레우스가 사용하는 무기에 번개, 독, 공격 속도 등의 효과를 주거나,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의 양을 늘려주는 등 다양한 버프들이 있다.

 

 올림포스의 신들은 각각의 상징을 대표하는 개성을 가지고 있다. 신들의 은폐를 보상으로 선택하면 제우스나 포세이돈, 디오니소스, 아테나, 아레스 등등의 신들이 나타나 지옥에서 탈출하는 것을 도와줄테니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라며 다양한 능력들을 선물해준다. 그런데 올림포스의 신들이 가진 능력의 종류도 한 두 가지가 아니라서 임의로 주어진 세 개의 능력 중에 하나씩 선택을 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신의 은혜를 받고, 조합하느냐에 따라 자그레우스의 능력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플레이 할 때마다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게다가 던전을 깨나가며 얻게 되는 갖가지 보상들을 이용해 처음엔 사용할 수 없던 새로운 무기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거나, 새로운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등의 요소들로 인해 여러 번 플레이 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이 덜한 것도 이 게임의 매력이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 하면 하데스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데스의 또 다른 매력은 정교한 레벨 디자인이다. 이 게임은 딱 적정한 수준으로 어렵다. 난이도가 높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지나치게 어려운 걸 기피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후자에 속한다. 그런데 하데스는 플레이 하면서, ‘이건 넘사벽으로 어렵다’라고 느낀 구간이 없었다. 혹 어려운 보스가 나온다하더라도 던전을 돌면서 나오는 재화를 통해 자그레우스의 능력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면 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계속해서 여러가지 무기와 은혜들을 조합하며 도전할 의욕이 생기게 한다. 

 

지옥에 있는 인물들과의 관계가 점점 달라지는 것도 재밌다.

 

 그동안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하고, 제법 여러 개의 타이틀을 구매했다. 그 중에는 구매하고 몇 번 해보고는 다시 손이 가지 않는 게임도 있고, 틈 날 때마다 들어가서 잠깐씩이라도 플레이하게 되는 게임도 있다. 다회차 플레이가 지겹지 않았던 게임들은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 문명6, 동물의 숲, 수퍼마리오 오디세이, 네오 어비스 등이 그랬다. 여러 번, 그리고 자주 플레이하게 되는 게임들이었는데, 하데스는 그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재미와 게임성을 가진 타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