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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동안

<링피트 어드벤쳐>로 홈트하기-8일차- 일찍 일어나기-3일차-

by R첨지 2020.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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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기 전에 활동링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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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수와 시간보다 자세와 호흡에 신경쓰기 시작하다.

 

 지난 밤엔 슬프고도 이상한 꿈을 꿨다. 내가 죽을 날을 5일 전에 알게 되어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슬픔에 휩싸여 다같이 모여 울고 또 우는 내용이었다. 덕분에 알람 소리에 눈을 떴을 때, 감정적으로 굉장한 피로함을 느꼈다. 생생한 꿈 내용 때문에 뒤숭숭한 아침이었지만 운동을 빼먹을 순 없어서 오늘도 링피트 어드벤처를 키고 운동을 시작했다. 

 

 일주일 넘게 매일 운동을 하며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점점 자세와 호흡에 신경을 쓸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 번까지는 동작의 횟수와 운동 시간을 채우는데 신경을 쓰느라 호흡이나 자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면, 오늘은 동작 안내 영상에 나온 아바타의 각도와 숨을 들이 마셔야 하는 순간, 그리고 내뱉어야 하는 순간을 신경써가며 운동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특정 동작을 할 때 힘을 줘야 할 부위나 곧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부분, 움직이거나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부분을 신경쓰면서 하다보니 처음 보다 좀 더 효율적이고 제대로 된 운동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운동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이 제일 기분 좋다.

 

 석상들을 상대하다가 마침내 최종보스인 드래고 발견했다. HP도 엄청나고, 공격력도 센 드래고와 맞서 싸우다보면, 이 녀석이 분하다면서 저만치 멀리 날아가서 나무 상자를 마구 던지는 구간이 등장한다. 그 나무 상자들이 날아오는 걸 감상하고만 있다가는 데미지를 받으면서 하트가 하나씩 깎이는데, 그런 불상사를 막으려면 링콘으로 나무가 날아오는 방향을 향해 오므렸다 폈다를 하면 기포가 날려, 상자를 파괴해야 한다. 초반은 그럭저럭할만한데, 상자가 점점 많아지는 후반부에는 정말 팔이 너무 아파서, 순간적으로 링콘을 던져버리고 싶기도 했다. 

 

이번 주의 나 칭찬해.

 

 오늘은 최종보스만 깨면 엔딩을 불 수 있을 줄 알았던 13 지역이 끝났다. 그러나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드래고는 패배하고 나서 늘 하늘로 날아서 도망가는데, 이제까지의 내 캐릭터는 날개 능력이 없었으니 도망가는 걸 구경만 해야했다지만 날개 능력도 얻었으면서 왜 드래고가 도망가는 걸 분하다는 듯 구경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얼른 함께 날아가서 잡을 생각을 못하나? 링피트 어드벤처가 확실히 운동에 도움이 되는 게임이긴하지만 드래고를 잡았다가 놓치고 잡았다가 놓치는 반복되는 패턴이 계속되니 줄거리가 너무 단조롭고 빈약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아무튼 그렇게 14번 째 지역의 첫 번째 스테이지까지 깨고 운동을 마무리한 후 바나나를 먹고 물을 마시며 숨을 돌렸다. 내일은 오전부터 일정이 꽉 차 있어서 운동을 할 시간이 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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