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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동안

<링피트 어드벤처>로 홈트레이닝하기 -3일차-

by R첨지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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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피트 어드벤처로 홈트레이닝하기 3일차.

 그래도 아직은 조금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 것 같았던 겨울이 순간이동으로 코앞에 다가온 것처럼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이었다. ‘링피트 어드벤처로 운동하기 100일’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100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새벽에도 잠이 안 와서 3시에 겨우 잠자리에 들고 아침엔(아침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10시 30분에 눈을 떴다. 늦게 기상한 탓에 일찍 일어나면 가까운 마트에 가서 사과나 바나나 등을 사서 닭가슴살 소시지나 고구마와 함께 좀 더 과일향이 나는 아침을 먹으려 했던 계획도 무산됐다.

 

잠이 너무 안 왔다.

 

 부랴부랴 일어나 어제 구워놓은 고구마 두 개에 아몬드와 우유로 끼니를 해결하고 닌텐도 스위치를 켰다. 링피트 어드벤처에 들어가니 매일매일 열심히 한다며 우쭈쭈를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컴퓨터가 시스템을 짜 놓은 칭찬 한 줄에 기분이 좋아지다니,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인정 받고 싶었나보다. 이제 겨우 3일 했으면서...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푸니 확실하게 잠이 깨면서 온 몸의 세포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게 느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정한 칭찬 고마워요 미브리씨

 

 링피트 어드벤처 모험 모드에서 오늘 상대하게 된 적은 중간 보스급인 ‘블루 도깨비케트벨’과 잔당들이었다. 그래도 나름 중간보스인데 생긴건 잘생긴 프렌치 블독처럼 같아서 도무지 무찌르고 싶은 전의가 생기지 않았다. 난 프랜치 불독이 좋다. 하지만 블루 도깨비케트벨은 귀여운 생김새와는 다르게 HP도 무지막지하게 많고, 데미지도 강한 무서운 적이었다.

 

프랜치 불독처럼 생긴 블루 도깨비케트벨, 줄여서 블도벨

 

 한참을 헉헉거리며 댕댕이와 놀아주고, 아니 블도벨과 싸우고 있다가 문득 손목에 애플워치를 확인해보니, 아차, 바보같이 운동 메뉴를 켜놓지 않고 운동을 하고 있었다. 부랴부랴 운동 어플을 실행시키느라 운동을 잠깐 멈춰야했다. HP를 채워주는 물약까지 마셔가며 힘겹게 블도벨을 이겼더니 날개의 능력을 되찾게 되었다. 

 

 

 낭떠러지 지형에 가서 링콘을 배에 대고 누르며 복근을 자극하면 날개짓을 하며 이동을 할 수 있고, 몸을 기울이면 방향도 바꿀 수 있었다. 블도벨 스테이지를 깨고 레벨도 올린 후에 날개의 능력을 사용해볼 수 있는 스테이지까지 깼을 때, 시스템이 오늘 운동은 그만해도 된다며 휴식을 권유했다. 스테이지 하나 정도는 더 깰 수 있는 체력이 남아 있었지만 시간에 쫓겨 출근 준비를 초조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마무리 스트레칭을으로 운동을 마무리했다. 이게 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 탓이다. 

 

오늘의 운동 인증!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기 전에 마트에 들러 바나나와 우유, 사과를 조금 샀다. 내일 날씨는 오늘보다 춥다고 했다. 그러거나말거나 오늘은 어제보다 일찍 자고 내일 일어나는 시간도 조금 앞당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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