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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동안

<링피트 어드벤처>로 홈트레이닝하기 -1일차-

by R첨지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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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밤에 모처럼 쉬는 날이라 새벽 늦게까지 놀다자서 11시에야 일어났다. 11월의 첫 날인 동시에 [100일 동안 - 링피트 하기]를 시작하는 날이다. 공복에 운동하는 거 아니라고 배워서 집에서 가져온 고구마를 에어프라이에 구우면서 닭가슴살 소시지도 끓는 물에 데쳤다. 여기에 어제 웅렬이와 가영이가 준 커피를 곁들여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야심차게 닌텐도 스위치를 켰다. 그간 바빠서 다른 게임도 못해서 게임기 자체를 오랜만에 킨다.

 

 

 본격적인 플레이에 앞서 애플워치를 손목에 차고 운동 어플을 켰다. 다양한 운동 메뉴는 있지만 ‘링피트 어드벤처 하기’는 없어서 대략 자세와 느낌이 비슷한 ‘기능성 근력 강화 운동’을 선택했다.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링피트 어드벤처가 똑똑한 게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한동안 실행시키지 않다가 들어가니 오랜만에 왔다며 운동 강도를 낮출 것을 추천해줬기 때문이다. 세심한 배려는 고맙지만 그건 뭔가 지는 기분이 들어서 그냥 낮추지 않았다. 아마 내가 좀 더 허세 가득한 사람이었다면 오히려 운동 강도를 높였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스트레칭을 하고, 전에 도달했던 곳에서부터 스테이지를 진행시켰다. 전사 2 자세, 보트 자세 제자리 달리기, 그리고 링콘 조이기 등으로 몬스터를 처치하며 칼로리 소모를 늘려갔다. 본격적인 운동이 시작되자 굳어 있던 몸이 풀어지면서 기분 좋은 근육통이 느껴졌다.

 

 

 중간에 아주 잠시 링피트 어드벤처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서 블로그나 유투브에 올려볼까 했지만 곧바로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그 이유는 내가  게임 속 아바타처럼 몸이 좋지도 않고, 다리 기럭지도 길지 않으며, 무엇보다 복장이 거의 나체 수준이라 그런 걸 찍었다간 고어물이 될 것 같았다. 

 

 

 첫 날이라 의욕이 넘쳐서인지 마음 같아선 숨이 넘어가기 직전까지 조이콘을 조여가며 운동을 하고 싶었만, 시작부터 너무 의욕만 앞서면 안 될 것 같아, 게임이 권유하는 대로 적당히 휴식을 취하라고 할 때 마무리를 했다. 그래도 숨이 차고 땀이 나기 시작할 때 운동이 끝나서 만족스럽다. 35분 플레이에 128칼로리 소모...첫 날의 기록을 남겼다.

 

 

 오늘 어떤 운동을 했는지 확인하고, 몸이 식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라길래, 역시나 조언에 따라 스트레칭을 했다. 그랬더니 오늘은 내가 하반신 위주로 운동을 했다며, 스트레칭도 하반신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는 쪽으로 준비해준다고 한다. 이렇게 세심하고 다정하다니, 그동안 링피트 어드벤처를 하지 않고, 엉뚱하게 시간을 보낸 것이 미안해졌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해도 근육이 붙지 않을 땐, 주식에 투자 단백질과 당질을 적절하게 섭취하라는 토막 상식까지 확인하고 게임을 마무리했다.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면 그렇게 몸이 가볍고 상쾌할 수가 없다. 이 좋은 느낌을 잊지 말고, 꾸준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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