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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몇 번을 봐도 재밌는 영화 20편 (2)

by R첨지 2020.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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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올린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 1편’에서 다루지 못한 영화들을 마저 소개한다. 

 

신세계

 홍콩 느와르누아르 영화의 명작으로 회자되는 영화가 양조위와 유덕화 주연의 ‘무간도’라면, 한국 누아르 장르에서 고민 없이 최고의 영화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황정민과 이정재 주연의 ‘신세계’이다. 워낙 유명한 영화인 데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서 재미없었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기에 작품의 완성도는 말할 것도 없고, 배우들의 연기와 OST도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다. 2013년 작품인데도 아직까지 예능을 포함한 다양한 TV프로와 Youtube 채널에서 신세계의 명대사나 명장면을 패러디할 정도니 이 영화의 완성도나 인기를 다시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아이언 맨 1편

 지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든 아이언 맨 1편은 언제 보든 어느 장면부터 보든 재밌게 끝까지 볼 수 있는 잘 만든 오락 영화다. 매사에 진지함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토니 스타크와 최첨단 수트(그리고 천문학적인 돈)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아이언 맨이라는 캐릭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히어로물의 전 세계적 유행의 포문을 여는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히어로 영화를 볼 때마다 생각하지만 주인공이 초인적인 능력을 처음 얻고 우왕좌왕하며 허둥대는 상황이 나오는 1편이 제일 재미있다. 

 

아저씨

 무려 2010년 영화, 10년이나 된 영화인데, 원빈의 최신작이며, 이제는 아역이라고 할 수 없는 김새론의 10년 전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 아저씨… 개봉 당시에는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진 액션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 라고 감탄하며 봤던 기억이 난다. 뻔한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의 진부함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에나 나올 것 같은 다소 유치한 대사들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같은 남자가 봐도 멋진 원빈의 비주얼이나 인상적인 액션 장면은 이 영화를 반복해서 볼 수 있게 하는 매력임에 틀림없다. 

 

에지 오브 투모로우

 탐 크루즈의 영화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선 이상의 재미를 보장한다. 하지만 그가 주연으로 나옹 영화들 중에는 한 번만 봐도 충분한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다시 봐도 꿀잼인 영화들도 있다. 그중에서 여러 번을 봐도 질리지 않는 최고의 영화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당연히 엣지 오브 투모로우다. 엄청난 전투력을 가진 외계인과 싸우다 죽을 뻔하지만, 운이 좋게도 남다른 능력을 갖게 되어 똑같은 날을 반복해서 살아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내용 때문에 같은 화면이 계속 반복되는 장면이 많은데도 이상하게 질리지 않고 계속 보게 된다. 줄거리도 참신하고 재미있지만 공동 주연인 애밀리 블런트의 카리스마가 엄청나서 매력이 넘친다. 더불어 액션이나 특수효과도 기대 이상이며, 이어질 내용을 예측할 수 없는 것도 이 영화의 장점이다.

 

원티드

 대부분의 영화가 말이 안되는 내용들 투성이지만 이 영화는 총알이 휘어지게 쏠 수 있는 킬러들이 나온다. 제임스 맥어보이, 안젤리나 졸리, 모건 프리먼이 주연으로 나오는데 특이하게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스타로드, 크리스 프랫도 단역으로 나온다. 지질하면서도 야비한 조연으로 나오는데 그의 모습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다. 영화의 줄거리나 중후반 부에 나오는 나름의 반전도 나쁘지 않지만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은 역시나 액션이다. 평범하고 소심하던 주인공이 자신이 남다른 재능을 가진 킬러라는 것을 알게 되고 무협 소설의 주인공들이 수련을 하듯 훈련을 통해 점점 대담해는 과정도 흥미롭다. 어차피 1편보다 재미없었겠지만 후속작이나 킬러들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 나왔어도 재밌었을 텐데, 아쉽다.

 

더 이퀄라이저

 덴젤 워싱턴은 지적이면서도 차분한 모습이 잘 어울린다. 대부분 그런 역을 맡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역할이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퀄라이저에서도 친절하고 책 읽기 좋아하며, 진지한 모습의 전직 특수 요원으로 나오는데(그러고보면 영화에는 전직이었던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가 정말 많은 듯하다. 전직을 가진 사람들을 조심해야겠다.) 전체적인 내용이나 이야기의 흐름은 앞에 나온 원빈의 ‘아저씨’와 비슷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초 단위로 시간을 정해놓고 적들을 물리친다. 만화 같은 설정이라 자칫 유치하게 보일 수 있는 장치이지만, 독특한 연출과 좋은 연기 덕분에 멋진 장면으로 표현됐다. 이 영화에는 클로이 모레츠가 함께 나오지만 비중에 비해 출연 분량은 길지 않다. 

 

존 윅 1편

 키아누 리브스가 슬픈 사연을 가진 ‘존 윅’이라는 킬러를 연기한 이 영화는 3편까지 나오며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다양한 인물들과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역시나 1편이 가장 재미있었다. 사실 이 영화가 처음 나온다고 했을 때, 아무리 메트릭스의 ‘네오’였던 키아누 리브스지만 전성기 때처럼 멋진 액션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라며 반신반의 했었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영화를 보니, 젊은 시절 메트릭스의 ‘네오’와는 다른 고독하면서도 중후하고, 슬픈 사연까지 가진 ‘존 윅’의 모습은 영화 못지않은 외로운 삶을 살아온 키아누 리브스에게 딱 맞는 배역이었다. 이 영화는 특히 액션 영화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빠르면서도 절도 있고, 살상 효과가 뛰어난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이 뛰어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콘스탄틴

 후속편이 만들어지길 간절하게 바라던 영화 가운데 하나가 콘스탄틴이었다. 이 영화 역시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인데, 영화 속 캐릭터의 외향이 매트릭스의 네오와 닮아 있다. 아마도 매트릭스가 세계적으로 흥행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만들어진 영화라서 그런 것 같다. 반항기와 건방진 태도, 시크한 모습으로 롱코트를 휘날리며 나타나 악마를 사냥하고는 별 일 아니었다는 듯, 담배를 피우는 콘스탄틴의 모습은 퇴마라는 영화의 내용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묘한 시너지를 만드는 매력이 있다. 콘스탄틴은 처음부터 끝까지 골고루 재미있지만 역시나 이 영화 최고의 빅재미는 극한의 상황에 놓인 콘스탄틴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악마와 거래를 하는 결말 부분이다. 아이템 써서 시간 역행으로 무한 거래를 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기발함이 더해져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만들어진 결말 부분은 정말 참신했다.

 

쿵푸허슬 

 ‘소림축구’와 비슷하면서도 분명하게 다른 주성치의 코믹 무술 영화인 쿵푸허슬은 서양의 문물이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중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협물이다. 어딘가 나사가 빠진 것 같은 양아치인 주성치가 어떤 사건을 통해 절대 고수가 되어 악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인데, 영화 전체적으로 지금까지의 주성치 영화답게 말도 안 되고, 뜬금없기도 한 유머 코드를 마구 남발한다. 보고 있으면 황당하기는 한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질거나 기억에 오래 남는다. 주성치가 아니면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주성치만의 개그코드와 어벙한 표정... 바로 그게 그가 만든 영화의 개성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주성치만의 감성으로 만든 코믹 영화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좀처럼 그런 영화를 볼 수 없어 아쉽다.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조카들과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면서, 멋진 인물과 실사 액션이 주는 아드레날린, 독특한 세계관에 매료되어 콧구멍을 벌렁거리면서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영화가 흥행을 하고 얼마 뒤에 후속작이 만들어진다는 기사를 보고 좋아했었는데, 그게 벌써 5년 전 일이다. 이 영화의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었지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반삭발의 샤를리즈 테론이었다. 그동안 강력한 여전사의 이미지를 앞세운 액션 영화는 많았지만 내 기준으론 모두 매드맥스의 퓨리오사에게 비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 추격신에서 최종 보스 ‘임모탄’을 노려보는 그 눈빛은 이 영화의 제목을 듣는 순간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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