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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소설의 인물 제시 방법 구분하기

by R첨지 2020.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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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등학교 문학 부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갈래 두 개를 꼽으라면 시와 소설이 있습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시와 소설 모두 공부하기 까다로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각 갈래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개념들을 충분히 숙지하고, 다양한 작품을 읽어보면서 숙지한 개념들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누구나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소설을 공부할 때 꼭 알아야하는 개념들 중에서 인물제시 방법에 대해 배워보겠습니다. 각 개념에 대한 예시를 자주 출제되는 작품으로 들 수도 있지만, 학습 내용의 흥미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수험생들이 좋아하는 영화인 마블의 영화 속 주인공들로 예를 들어봤습니다.

 인물제시란 작가가 서술자를 통해 소설 속 인물들을 독자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소설에서 인물제시를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직접제시>와 <간접제시>입니다. 

1. 직접 제시

 

먼저 직접제시는 서술자가 인물의 성격이나 특징을 설명하는 인물제시 방법입니다.

 작가가 서술자를 통해 직접적으로 등장인물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에 <말해주기>라고도 합니다. 소설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심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반대로 독자가 등장인물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2. 간접 제시

 간접제시는 서술자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의 모습이나 행동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특성이나 성격, 심리등을 드러내는 인물제시 방법입니다. 간접 제시는 인물에 대해 묘사하기 때문에 <보여주기>라고도 합니다. 앞에서 공부한 직접제시에 비해 독자가 작품 속 인물에 대한 상상적 참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당 인물에 대한 작가의 인식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3. 예시

 예를 들어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는 억만장자다’ 라고 서술하는 것이 직접 제시라면, 토니 스타크가 살고 있는 대저택, 개인용 차고에 세워진 여러대의 최고급 스포츠카, 전세기 등을 묘사해서 독자가 ‘토니 스타크는 엄청난 부자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간접 제시입니다. 직접제시와 간접제시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예를 한 가지 더 들어보겠습니다.

 2012년에 개봉한 어벤져스 1편에서는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을 하던 어벤져스의 영웅들이 힘을 합쳐 지구를 구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영웅들이지만 제각각의 성격과 가치관을 가진 주인공들이 처음으로 함께 하려다보니 불협화음이 생겨 서로를 믿지 못하는 갈등의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 캡틴 아메리카인 스티브 로저스와 아이언맨인 토니스타크가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도 있습니다. 언쟁을 벌이던 캡틴 아메리카는 아이언맨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너는 강철 수트를 벗으면 뭐지?”

 

 신체적 능력으로 강하지 않기에 최첨단 성능으로 무장한 아이언 수트를 입고 싸우는 토니 스타크에게 ‘넌 그 수트가 없으면 별거 없는 놈이야.’라는 뜻으로 도발을 한 것입니다. 당사자의 입장에서 직접 들으면 화가 날만도 한데, 토니 스타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장난스럽게 대답합니다.

 

“천재, 억만장자, 플레이보이, 독지가”

 

 아, 여기서 독지가라는 말은 남을 위한 지선 사업이나 사회 사업에 참여하여 지원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아무튼 이 장면에서 토니 스타크가 스스로를 천재, 억만장자, 플레이보이, 독지가 라고 소개한 부분은 직접 제시 방법입니다. 

 만약 이 장면이 소설로 표현됐다고 가정해보면 작가인 감독이 토니 스타크라는 등장인물이자 서술자를 통해 자신의 특징과 정체성을 관객인 독자에게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 중에 전작들을 본 관객들은 지금까지 아이언 맨 시리즈에서 보아 온 그의 모습들, 예를 들면, 테러리스트들에게 감금된 채로 강철 수트를 만들어 탈출하는 등의 장면들을 통해 그가 천재임을 알고 있었고, 미국 최대 기업의 CEO의 삶을 살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억만장자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예쁜 여자만 보면 어떻게든 작업을 거는 플레이 보이의 모습이나 자신의 기업에서 만든 무기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본 후 과감하게 무기 사업을 포기하는 독지가로서의 면모를 봐왔기 때문에 그 대사에서 웃음이 나왔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 편의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모습과 신분을 가진 토니 스타크라는 인물을 다른 사람도 아닌 스스로의 입으로 짧은 네 개의 단어안에 담아 냈으니까요. 그것도 캡틴 아메리카의 말대로 아이언맨이라는 신분만 쏙 빼고. 

 방금 언급한 장면들이 토니 스타크라는 인물의 특징과 배경을 보여주는 간접제시라면, 캡틴 아메리카와의 언쟁에서 토니가 한 말은 그 때까지 영화에서 그려졌던 토니 스타크라는 인물에 대한 직접제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오늘은 소설의 인물제시 방법인 직접제시와 간접제시의 차이에 대해 배워봤습니다. 이 두 가지 인물제시 방식의 차이를 물어보는 문제는 소설 부분에서 자주 출제되는 문제 유형이니까, 작품을 읽을 때 인물제시 방법을 구분하는 연습을 해보시면 문제풀 때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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