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강의를 하면 제 시간에 밥을 챙겨 먹기가 쉽지 않다.
연속해서 강의를 하다보니 밥 먹을 시간이 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어쩌다 시간이 난다해도 배달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들로 끼니를 해결하다보니
몸에도 좋지 않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다보니 퇴근하고 나면 다시 배가 고파져서
야식을 먹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런 식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은 나이가 들어갈 수록 좋지 않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해결책을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도시락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부엌 찬장을 열심히 뒤져봤지만 도시락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보온 도시락을 검색해서 적당한 상품을 주문했다.
평소에 요리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마트나 반찬 가게에만 가도
다양한 반찬 거리들을 살 수 있으니 반찬 통 두 개를 채우는 건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다.
간단하게 볶음밥을 만들고, 김치만 싸가도 되고, 흰 쌀밥에 진미채랑 꼬마 돈까스, 김만 하나 챙겨가도
충분히 맛있는 저녁을 즐길 수 있는 도시락을 준비할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이 도시락을 싸기 시작한 지 딱 일주일 째다.
중간에 도시락 가방을 챙겨가는 걸 잊은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도시락을 준비해갔다.
덕분에 공강 시간을 이용해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여자친구 어머니께서 맛있는 반찬을 엄청나게 많이 제공해주셔서
무말랭이와 계란장, 김치, 멸치, 동그랑땡, 소시지 등의 구성으로 다양한 반찬을 쌀 수 있었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게 돼서 좋은 건 역시 야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저녁을 맛있게 먹으니 고등부 수업도 힘을 내서 할 수 있었고,
일이 끝나고도 배고픔에 허덕이며, 몸에 안 좋은 인스턴트 야식을 먹지 않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흰 쌀밥만 만들어 먹었는데, 다음 주에는 흑미를 섞은 흑미밥을 만들어봐야겠다.
도시락 싸는 일에 흥미를 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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