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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영화를 좋아하게 된 이유

by R첨지 2022.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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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이 정확하다면 초등학교, 아니 당시엔 국민학교였다. 아무튼 1학년이었던 8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지금이야 영화를 있는 매체와 방법이 무궁무진하지만 때는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영화를 보려면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던 비디오 대여점에서 영화를 빌리거나 토요일 밤에 방영되던 주말의 명화나 토요 명화를 보는 밖에 없었다. 가끔 비디오 가게에서 후레쉬맨 같은 빌려 말고는 당시의 내가 영화를 보는 주된 매체는토요명화주말의 명화 전부였다. 

 

 

 토요일 9 뉴스와 스포츠 뉴스까지 끝나고 9 50 정도가 되면 시작되는 영화 감상 시간은 항상 엄마와 함께 했다. 돌이켜보면 나는 영화보다 엄마와 함께 빵이나 과자를 우유와 함께 먹으며 성우들이 더빙한 영화를 보던 시간을 좋아했던 같다. 

 

 TV 앞에 앉아 오프닝 시그널 음악을 들으며 부디 재밌는 영화가 나오길 바라면서 광고가 시작되기를 기다려야 했다. 광고가 시작돼야 나오는 영화의 제목이 광고 우측 상단에 표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제목이 나와도 그게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면서 뭔가 재밌을 같은 제목이 나오면 뽑기에 성공이라도 것처럼 듯이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평소엔 재밌게 보던 광고마저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기다림이 끝나면 영화가 시작됐다. 물론 당시에 봤던 영화들이 어떤 영화였는지는 대부분 기억이 않는다. 하지만 선명하게 기억나는 가지는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 꼬마 주제에 내가 엄마에게 영화의 내용을 미주알고주알 설명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내가 영화 해설을 시작한 아니고, 영화를 보던 중에 엄마가 내게, “저거는 저렇게 된거야?” 라고 질문을 했다. 그럼 나는 엄마가 정말로 영화의 내용을 이해 못했다고 생각하고, 내가 이해한 대로주인공이 나쁜 남자의 부인을 구해준거야. 그러니까아 나쁜 남자도 이제 착해져서 저렇게 우리 편이 된거야.” 대충 이런 식의 설명을 이어갔다. 그럼 엄마는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대신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는 감탄을 하며, 아들이 설명해주니 바로 이해가 되고 영화가 재미있어지는 같다고 말해줬다. 그럼 나는 신이 나서 영화를 집중해서 보면서 엄마가 이해 했을 같다고 판단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며 열정적으로 영화에 빠져들었다.

 

 

 어른이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나도 영화를 즐겼다기보다 영화를 이용해서 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즐겼던 같다. 당시의 어린 나로서는 제대로 이해할 없었던 영화의 내용을 마음대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엄마 덕분에 시절의 어린 나는 영화를 보며 마음껏 상상의 날개를 펼칠 있었고, 엄마는 낮에는 직장에 다니시느라 함께 하지 못한 아들과의 시간을 보낼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절의 엄마와 나는 영화 감상 그 이상의 정서적 교류를 나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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