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후기

변수들의 조화가 만드는 재미 마블 <SNAP>

by R첨지 2022. 11. 27.
반응형

 

 최근 마블 IP를 활용한 턴제 카드 게임 마블 스냅을 즐겨하고 있다. 마블 스냅은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12종류의 카드를 선택해 상대 유저와 6턴에 걸쳐 카드를 내고, 3개의 구역에서 더 높은 점수를 낸 쪽이 승리하는 전략적인 게임이다. 12장의 카드로 6턴 동안 카드를 주고 받아야 하기에 한 게임이 끝나는데 3분 남짓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류의 게임 중에 가장 유명했던 게임은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하스스톤을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마블 스냅은 정말로 틈이 날 때마다 자꾸 들어가서 단 한 판이라도 즐기게 된다. 하스스톤과 마블 스냅은 같은 장르의 게임인데도 어째서 하스스톤에는 흥미가 생기지 않고, 마블 스냅만 좋아하게 됐을까?

 

  1. 필요한 만큼의 과금 요소

마블 스냅은 과금 요소가 심하지 않다. 마블 스냅의 카드들은 플레이를 통해 사용한 카드를 모을 수 있는데, 그렇게 모은 카드와 게임 코인으로 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카드를 빛나게 하거나 테두리를 멋지게 꾸미는 정도의 꾸미기 정도이다. 따라서 과금을 많이 했다고해서 다른 유저들보다 더 강한 카드를 갖게 되거나, 진화를 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빛나는 카드를 빨리 가질 수 있거나, 멋진 초상화를 가질 수 있는 정도이 이득을 가질 뿐이다. 그런데 스냅을 하다보면 애착이 가는 생기는 카드가 생기거나 같고 싶은 외형 변형 등이 생기기 때문에 현질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든다.

 

 

  2. 짧고 간단하게 끝나는 한 판

앞에서 말한 것처럼 스냅을 한 판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분 남짓이다. 휴대폰 사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게임이 시작될 때 생기는 로딩도 길지 않고, 메뉴가 복잡하거나 어지럽지 않아서 간단한 규칙만 이해하면 길고 지루한 플레이 시간을 견딜 필요 없이,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728x90

 

  3. 컨트롤없이 상황에 따른 판단력과 심리전이 더 중요한 두뇌싸움

반응 속도가 느려서인지, 지능이 부족한 건 지 아님 둘 다 인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컨트롤 미숙으로 즐기지 못한 게임들이 제법 많다. 수 많은 FPS 게임들이나 롤은 순간적인 판단과 반응 속도, 그리고 컨트롤이 따라주지 못하면 적팀의 조롱을, 같은 편의 욕설을 받아내야 하는 게임들이기에 나처럼 손이 느리고 컨트롤이 능숙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재미보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스냅은 내 카드와 상대방의 카드, 그리고 바닥에 랜덤하게 열리는 구역의 특성에 따라 카드를 내고, 그 결과 또한 혼자 감당해내면 되기 때문에 이겼을 땐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반대로 패배했을 땐 약간의 아쉬움만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

 

 

  4. 카드를 모으고 꾸밀 수 있는 수집요소

마블 코믹스의 역사와 작품이 넘쳐나는 만큼 그 안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나 빌런들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 중에는 마블의 영화에서 본 적 있는 익숙한 인물들도 있지만, 도대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어떻게 생겨난건 지 짐작도 하기 힘들 정도로 낯설거나 괴상한 영웅과 빌런도 많다. 덕분에 마블 스냅의 카드들은 그 영웅이나 빌런들의 수만큼 다채로운 개성을 지녔다. 게임을 하면 지든 이기든 보유한 카드의 종류들은 많아지고, 그 중에는 애착이 가는 카드나 자주 쓰게 되는 카드가 생기게 되는데, 이런 카드들은 테두리와 배경, 혹은 타이틀을 점점 더 멋지게 꾸밀 수 있다. 따라서 일러스트는 마음에 안 들지만 능력치나 조합 때문에 키워야 하는 카드도 있고, 카드가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드는데, 연계할 수 있는 다른 카드를 아직 모으지 못했거나 마땅히 덱에 끼우기 애매해서 키우지 못하는 카드들도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이런 문제 역시 기본 카드 디자인을 변형한 카드를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카드와 변형을 모아서 점점 업그레이드 시키며 멋지게 꾸미는 수집 요소가 스냅을 연이어서 플레이하게 만드는 큰 축이 된다.

 

  5. 모든 상황이 랜덤, 그 의외성의 재미

당연한 말이지만 스냅에서 어떤 덱을 가진 상대를 만나게 될 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덱을 준비했다 해도, 내 손에 들어오는 카드의 순서도 랜덤, 바닥에 깔리는 스테이지의 효과들도 랜덤이기에 다 이겼다고 생각한 게임을 마지막 순간에 지게 되거나 반대로 졌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나 내 카드의 특정 효과, 혹은 바닥 스테이지의 특정 효과 때문에 이기게 되는 판도 생겨난다. 그래서 똑같은 덱을 가지고 여러 게임을 해도, 매 번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블 스냅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직은 초창기라서 사용자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게다가 자신들이 어떤 이 게임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알려주며 사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여 준다. 앞으로도 이런 방향성을 잃지 않고, 변함없이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열린 서비스를 이어주기를 바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