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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어쩌다 글 쓰는 게 좋아졌을까?

by R첨지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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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글을 쓰는 좋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아닌 싸이월드로 온라인 소통을 대신하던 스물 다섯 쯤에 초등학교 동창들과 모임을 갖는 일명, ‘반창회 유행했던 적이 있다. 동안 서로 왕래가 없었던 친구들과 자리에 만날 있게 하는 주도하는 역할은 동창들 연락처를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가 맡았다. 그래서 대부분 일은 내가 했다.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의 연락처를 알아내는 것은 SNS 유행하기 전엔 당시에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당시에는아이러브스쿨같은 동창 커뮤니티도 유행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끝까지 연락이 닿지 않거나 다른 일정이 있어서 못오는 친구들을 제외하고도 남짓한 동창들이 참석의 뜻을 밝히면, 모임 날짜와 약속 장소가 정해졌다.

 

 보통은 간단한 저녁을 먹을 있는 식당에서 모임이 시작되는데, 모임 초반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약간 어색한 공기가 흐르기도 한다. 어렸을 때의 얼굴에서 몸만 커진 친구들의 성격이나 가치관이 얼마나 변했는지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초반의 데면데면한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추억을 공유하거나 어느 쪽만 알고 있는 지난 이야기들을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주 만나던 친구들처럼 시끌벅적한 자리로 바뀌어버린다.

 

 

 

 그렇게 한참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한참 이야기 꽃을 피우던 중에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내게 예상 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 너가 싸이월드에 올리는 글이랑 사진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 요즘은 올려?” 담담하면서도 진심이 느껴지는 친구의 말을 내가 예상조차 없었던 이유는, 당시에 싸이월드에 올리는 일상적인 글과 사진에 친구가 댓글을 달거나 퍼가요를 누른다거나 하는 등의 반응이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구와는 평소에 주기적으로 안부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도 아니었기에 친구가 글과 사진을 즐겨보고 있으리라고는 예상할 없었다. 

 

  친구는 없이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게 나와의 나눌 있는 화제거리를 던진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입장에서는 글이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순간으로 기억한다.

 

 친구의 말을 듣자마자 열정적으로 글과 사진을 올리지 않은 자신을 원망하게 됐다. 그리고 기뻤다.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고 있지 않아도, 재밌는 이야기로 웃음을 주지 않아도 경험과 생각이 담긴 줄의 글로 멀리 떨어져 있어 누군가에게 즐거운 웃음과 행복한 기분을 선물할 있다니

 

 나는 날부터 글쓰기의 진정한 매력이 무엇인지 조금은 있게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내가 글쓰기에 재능이 있거나, 누구나 좋아할만한 멋진 글을 쓰지는 못한다. 하지만 내가 글이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있다면 정말 근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가 좋다. 잘하지는 못해도 좋아서 계속 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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