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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처음 가본 에스프레소바 부산 오엘스 <OELS>

by R첨지 2022.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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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로 부산에 다녀왔다. 여행 목적이 아닌 좋은 사람들을 만나러 간 짧은 일정이었는데, 고맙게도 그이들은 오랜만에 멀리서 온 나를 위해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많은 것들을 준비해줬다. 덕분에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미식도 맛 봤고, 가 본 적도 없는 근사한 공간에도 갈 수 있었으며, 스트레스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는 순간도 마주할 수 있었다. 

 

차를 두고 기차를 탔다.

 

 그이들과 함께 갔던 모든 곳이 기억에 남고 특별했지만, 오늘은 특히 처음으로 가 본 에스프레소 바 오엘스(OELS)가 떠오른다. 다섯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에 사장님이 커피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전부인 작은 규모였다. 하지만 그 곳에 앉아 세 잔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30분 남짓한 사이에 손님은 쉴 틈없이 몰려들었다. 

 

 

 가게가 작은 탓도 있겠지만 인근에 관광 명소나 랜드마크가 없는 평범한 동네인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 일행을 포함한 대부분의 손님들은 오엘스의 커피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그 곳까지와서 줄을 서서 에스프레소를 최소 두 세 잔씩 마시는 풍경은 낯설면서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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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개 남짓한 음료 메뉴는 대부분 에스프레소인데, 평범한 에스프레소만 마셔 본 내 입장에선 처음 보는 이름을 가진 커피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일단 한 잔을 마셔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메뉴들의 맛이 궁금해지면서 첫 커피를 마시는 사이에 들어선 손님들의 순서를 기다리는 수고로움을 감내하면서까지 다른 커피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처음 시킨 커피는 기본 에스프레소였다. 종종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싶을 때가 있어서 단골 카페에 가서 시켜 먹어 볼 정도로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데, 오엘스의 에스프레소는 딱 적정한 수준의 묵직함 뒤에 찾아오는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기본 에스프레소에 다른 재료들이 더해진 다른 메뉴들도 마시고 싶어진다. 

 

 

 두 번째로 시킨 커피는 에스프레소에 크림과 우유가 들어간 오르베였고, 마지막으로 마신 커피는 오엘스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파도바였다. 같이 간 일행들도 오엘스 커피의 맛에 감탄을 감추지 못하며 저마다의 메뉴를 시키기 시작했다. 커피를 두 잔 째 마시자 그제서야 좁지만 사장님의 취향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는 가게의 인테리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보드 서핑을 좋아하시는 같은 사장님은 쉼없이 커피를 만드셨는데, 너무 바쁘셔서 설거지를 틈도 없어서, 맛있는 커피를 맛보게 해주신 고마워서 쌓여가는 에스프레소 설거지 정리를 도와드리고 싶어질 정도였다. 오엘스는 부산에 가면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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