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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부산 해리단길 맛집 로쿠미(ROKUMI)-촌놈의 대도시 맛집 입호강-

by R첨지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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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부산 여행 1박 2일 동안 세 끼의 식사를 했는데, 첫 날 점심에 먹었던 텐동도 인상적이었지만, 진심으로 가족들고 함께 와보고 싶다고 생각한 맛집은 부산 해리단길 맛집으로 유명한 로쿠미였다. 이 곳을 소개해 준 지인은 원래 첫 날 텐동 맛집이 아닌 이 곳으로 나를 데려가려고 했으나 웨이팅 등록이 쉽지 않아 차선책으로 텐동 맛집으로 가게 됐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 겸 점심으로 다시 로쿠미를 찾았을 땐 뭔가 설욕을 하는 마음으로 가게에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마치, '네가 얼마나 맛있길래 먼 길 온 여행자의 발길을 입맛만 다시게 하고 되돌리는지 어디 한 번 보자.' 같은 식이 된 것이다. 우리 일행은 나를 포함해 네 명이었는데, 약 20분 가량의 기다림 끝에 요리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바 형식의 자리를 배정 받을 수 있었다. 

 

 

 요리를 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선 부담스러우시겠지만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홀린 듯이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잠시 관찰해보니 튀김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 파스타를 만드시는 분, 해산물을 주로 다루시는 분, 고객 응대와 주방 정리를 도와주시는 분 등으로 업무 분담이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내가 넋을 놓고 구경하게 된 것은 내가 앉은 자리에서 제일 가까운 위치에 있었던 해산물김말이초밥, 후토마키를 만드는 과정이었다. 

 

 김을 펴서 밥을 얇게 깔고, 그 위에 손질 된 생선과 튀김, 계란말이 등을 올려 둘둘 말아 약간 무리하면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커다란 생선회 김밥처럼 만들어내는데, 전문가가 아닌 내가 보기에 엄청난 요리 내공이 필요한 것처럼 보였다. 

 

 홀린 사람처럼 요리 하는 과정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처음 가게에 들어서면서 '어디 한 번 얼마나 맛있는지 보자.'했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순수하게 맛있는 요리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메뉴가 완성되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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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밑반찬으로는 얇게 썬 오이 초무침과 으깬 감자, 그리고 새우 머리가 들어간 된장국물이 나왔는데, 하나같이 간도 적절하고, 맛도 깔끔해서 자꾸만 손이 갔다. 우리 일행은 해산물김말이초밥 두 개에 돼지고기생강덮밥, 그리고 명란크림파스타를 각각 하나씩 주문해서 조금씩 나눠 먹었다. 돼지고기생강덮밥을 시작으로 명란크림파스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산물김말이초밥의 순으로 음식이 나왔는데, 음식의 맛은 모두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한 입, 한 입 입에 넣을 때마다 저절로 새어나오는 미소와 감탄사가 로쿠미의 메뉴들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생선김말이초밥은 비쥬얼부터가 절대 맛이 없을 수 없는 위용을 자랑했는데, 내가 특히 감탄했던 점은 자른 단면에 속 재료들을 감싸고 있는 쌀밥의 두께였다. 마치 밥알을 한 올 한 올 촘촘히 박아놓고 정교하게 붙여 놓은 듯한 얇은 밥의 두께와 형형색색의 속재료들의 조화가 입에 넣고 씹기가 미안해질 정도로 예쁘게 보였다. 

 

 

 

 이번 부산 여행에서 편안한 휴식과 즐거웠던 시간들도 기억에 남지만 이 날 먹은 식사 역시, 강렬하게 인상적이면서도 눈과 입이 호강했던 추억으로 남았다. 재방문 의사 당연히 200%! 가족들과 부산 여행에 가서 꼭 함께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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