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면 성가신 것들이 자꾸만 늘어 간다. 어릴 땐 하지 않던 면도도 해야 하고, 뭐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뭔가를 꾸준히 먹어줘야 하고, 살이 찌거나 병들지 않게 운동과 식단도 관리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건강 검진도 받아야 한다. 이렇게 번거롭고 성가신 것들 중에 하나가 코털 정리다. 어느 정도 자라면 보기 싫게 삐죽 튀어나와서 보는 이로 하여금 불쾌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고, 어설프게 콧 속을 채우고 있으면 엄청나게 간지럽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코털을 정리해줘야 하는데, 작은 관리용 가위를 사용해서 제대로 정리하려면 어느 정도 요령과 기술이 필요하기도 하고, 또 깎인 코털이 코 안에 남기라도 하면 킁킁거리거나 코를 풀어서 뒤처리를 해야 한다.
어느 날, 이렇게 번거롭고 성가신 코털 정리를 하다가, 뭔가 간편하면서도 깔끔하게 코털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금해서 인터넷 쇼핑몰을 뒤져 봤다. 그러다 흥미로운 코털 제거기를 발견했다. 이름도 뭔가 개성이 넘치는 '그레이트 코털커터' 가격은 19,800원이며, 스텐레스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분리 및 세척이 가능하다. 콧구멍에 커터를 집어넣고 아래 부분을 수동으로 회전시키면 코털이 짧게 깎이는 방식이다. 아랫 부분은 날 사이에 있는 코털이나 먼지 등을 털어낼 수 있는 작은 솔이 포함되어 있어서 휴대와 관리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결제 완료 후 이틀 만에 받은 코털 커터를 처음 열었을 때는 깜짝 놀랐다. 빈 케이스만 도착한 것처럼 커터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시 상자에서 빠졌는지 확인해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케이스 안을 다시 잘 살펴보니 커터를 고정 시키는 스티로폼 안에 들어가 있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두근거리는 기분으로 조심스럽게 코털 커터를 코 안에 밀어넣고 천천히 몸통 부분을 이리저리 돌리며 코털을 정리해봤다. 이내 코 안쪽이 살짝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더니 뭔가 안 쪽에 털이 깎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날이 충분히 날카롭지 않아서인지 혹은 내 코털이 박혀 있는 정도가 약해서인지 깎이는 게 아니라 코 안 쪽이 따끔거리며 털이 뽑히는 듯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 외에는 제대로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케이스도 심플하고, 커터도 작은 볼펜처럼 보여서 휴대용으로도 적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분리해서 물로 세척이 가능하기 때문에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앞으로는 그레이트하게 코털을 정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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