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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볼수록 이름이 궁금해지지 않는 엉상한 전개 <마이네임> 솔직 후기

by R첨지 202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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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소희의 신작으로 주목을 받은 넷플릭스의 액션 신작 드라마 마이네임을 봤다. 마약 조직원인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여고생 한소희가 복수를 위해 아버지가 몸담았던 조직에 들어가게 되는 내용을 그린 액션 느와르물로 한소희 외에도 이태원 클라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안보현과 마녀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보여 준 박휘순 등이 출연한다. 

 

 

 최근 오징어 게임의 열기가 식지 않기도 했고, 최근 넷플릭스와 국내 연출자들의 작품이 기대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기에 <마이네임>이 오징어 게임이나 킹덤, 낙원의 밤 같은 굵직한 작품들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액션 대작이길 내심 기대하며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밝히자면 대실망… 황금같은 금요일 밤을 새워가며 모든 에피소드를 봤지만, 정말 너무 시간이 아까운 드라마였다. 내가 이 드라마에 실망한 이유는 수도없이 많지만 무엇보다 크고 작은 사건과 인물 간의 갈등과 개연성이 너무 엉성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마약 수사대니, 국내 최대의 마약 조직이니 세계관은 판은 크게 벌려놨지만 커진 스케일 속에서 집채만한 파도를 타며 서핑을 해야 할 등장인물들이 발만 담근 채 물장구만 치고 노는 것 같은 상황들은 보는 내내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 공개된 예고편을 봤을 때는 처절하면서도 눈을 사로잡는 격렬한 액션이 눈을 즐겁게 만들 것 같아 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겉멋만 잔뜩 부린 허풍쟁이 작품으로만 보였다. 물론 중간중간 격렬한 액션 장면이 나오긴하지만 기본적인 서사구조에 몰입이 되지 않아서, 액션을 보는 감흥도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게다가 뭔가 대단원을 향해 갈 것처럼 휘몰아치다가도 엉뚱할 정도로 맥이 풀리도록 말도 안되는 전개로 엉성한 이야기가 반복된다. 그래서 그런 전개를 보고 있으면 뭔가 음료 없이 고구마를 삼킨 기분이 들면서 내가 이걸 지금 왜 보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수없이 고개를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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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저런 이유로 보기 힘들 정도로 재미없는 시리즈물과 화장실 가는 것까지 참아가면서 보게 되는 시리즈물이 갖는 공통점이 있다. ‘도대체 이 (서로 정반대의 이유로)미친 드라마의 끝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에 보는 걸 멈추기 힘들어진다는 사실이다. 마이네임도 도대체 이 개연성도 없고 재미도 없는 서사의 끝은 얼마나 더 실망스러울 지, 최대한 빨리 리뷰 한 번 써 보겠다고 이걸 지금까지 참고 봐 온 내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오기로 끝을 봐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참다못한 나는 결국 마지막화에서 스킵을 해가며 봐야했다. (무려 베드신이 있었는데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지막을 느와르 영화 다운 결말로 맺기 위해 주요 등장인물을 비극적으로 소모시킨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파국으로 만든 하이라이트는 납득도 공감도 가지 않는 주인공들의 칼부림으로 이어져서 보고 있는 게 괴로울 정도였다. 도대체 한숨을 몇 번이나 쉬었는지 모르겠다. 이 드라마를 연출한 게 지난 번에 재미있게 봤던 <인간수업>의 감독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이런 악평을 적은 없는 같지만 부디 오징어 게임으로 K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외국인들이 드라마는 보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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