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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DC의 세계관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어 줄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by R첨지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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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에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연출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좋아하는 배우들도 많이 나왔고, 히어로 영화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으며, 늘상 보아오던 정의감에 넘치는 모범생 영웅들이 아닌 악역에 어울리는 인물들이 팀을 이룬다는 설정도 독특하고 좋았다. 게다가 마고 로비가 연기한 할리퀸은 영화를 보기 전부터도 범상치 않은 매력을 뿜어대는 캐릭터였기에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재미가 없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정도로 기대를 밖에 없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칫상에 먹을 없다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서사도 안정적이지 않고, 우왕좌왕 갈피만 여러 인물들이 나왔다가 사라지는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이후에도 DC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여러 편의 영화들이 있었지만 전혀 기대없이 봤던 <아쿠아맨>이나 스나이더 감독이 다시 만든 <저스티스 리그>말고는 좋은 기억으로 남은 영화가 없었다. 

 

 

 그래서 마블 쪽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재밌게 연출했던 제임스 감독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 수어사이드 스쿼드> 연출한다고 했을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할리퀸을 포함한 전작의 등장인물 말고는 낯선 등장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너무 많은 인물이 출연하는 것도 걱정됐다. 솔직하게 말하면 등장인물들의 모습도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빛이 기분 나쁘게 생긴 쥐에,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나약해보이는 남자,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게 생긴 같은 상어 인간, 유치해보이는 코스튬을 입은 인물들까지제임스 감독이 연출한다는 사실 말고는 영화를 기대할 만한 요소가 요만큼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는 개성도 넘치고 재미도 넘치고, 거리도 넘치는 매력 덩어리였다. 

 

 

 스포가 같아 구체적으로 밝힐 없지만 정신없고 멋도 없어 보였던 수많은 캐릭터들은 필요한 곳에서 사용되고  사라지거나 정이 만큼 들었을 사라졌다. 모든 캐릭터가 죽는 아니지만 많은 등장인물들이 허무하게, 아니면 장렬하게, 혹은 안타깝게 사라지는데, 과정이 이야기에 녹아들어 있어서 소모가 아닌 소비된 느낌이다.

 

 

  주요 등장인물들 중에 과거의 사연이나 과거의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는데, 역시 다른 영화들처럼 지루하게 보여주거나 들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아니라 기발한 시각적 상상력을 이용해서 여기저기에 흩어놨기에 극의 흐름을 늘어뜨리거나 방해하는 아니라 오히려 메인이 되는 이야기에 감칠맛을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히어로 영화답지 않게 청불 등급인데, 선정적인 장면이 아닌 잔인한 장면들 때문이다. 사람이 찢겨나가는 고어한 장면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에, 고어한 장면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눈을 질끈 감아가면서 봐야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누군지도 몰랐던 인물이 중반부와 후반부를 거치는 동안 정이 들거나 홀려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드리스 엘바가 연기한 블러드스포트와 실버스타 스텔론이 목소리를 연기한 샤크, 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이 연기한 폴카도트맨, 다니엘라 멜시오르의 랫캐쳐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영화의 세계관을 이어 받은 시나 주연의 피스메이커 단독 드라마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인물 중에 주인공이 아니라 재수없다고 생각한 피스메이커의 이야기라는 것이 아쉽지만 드라마 연출 역시 제임스 건이 맡았다고 하니 손꼽아 기다릴 시리즈가 하나 생긴 것이다. 제임스 감독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연출하면서 DC에서 창작의 자유를 보장해줘서 작업이 즐거웠다고 인터뷰했다. 어쩌면 영화의 흥행을 위한 보여주기식 멘트일지도 모르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고 있으면 양반 저거 정말 자기가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향후 DC 다른 작품들도 연출할 계획이 있다고 했으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제임스 감독의 상상력 안에서 생기를 다른 영화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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