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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넷플릭스 <아빠가 되는 중> 솔직 후기

by R첨지 2021.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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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에서 뭔가 볼 만한게 없을까 스크롤을 내리며 썸네일과 포스터를 훑어 보던 중에 자주 눈에 띄는 <아빠가 되는 중>이라는 영화에서 손이 멈췄다. 워낙 바쁘게 지내느라 영화 자체를 본 지도 오래됐지만, 보는 내내 박장대소 하다가 결말엔 가슴을 찌잉하게 울리는 드라마와 코믹 장르가 조화를 이루는 영화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는 사실이 떠올라 이 영화에 더 영화에 관심이 갔는지도 모른다. 마우스 스크롤 오버를 해보자 예고편이 재생됐다. 안타깝게 부인을 잃게 된 맷이 혼자서 갓 태어난 딸을 키우면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그린 영화였다.  

 

 

 예고편을 보고나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두터워졌다. 우리나라에서 2018년 1월 3일에 개봉했던 <쥬만지 : 새로운 세계>에서 그의 코믹한 연기를 인상 깊게 보기도 했고, 미국식 코메디 특유의 좌충우돌하는 초보 아빠의 성장기가 빵빵 터지는 웃음과 가슴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넷플릭스 키워드에는 무려 ‘가슴 뭉클, 실화 바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때마침 뭔가 감성적이고 싶은 욕구도 있었기에 맥주 한 캔과 곽티슈를 준비했다. 키워드에 ‘가슴 뭉클’이 붙은 만큼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눈물이 터질모르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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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시작되고 약 두 시간 후, 노트북 앞에서 멍하니 눈만 껌뻑거렸다. 모처럼 쉴 수 있게 된 주말에 무려 두 시간을 투자해 본 영화가 완벽한 맹탕이었다. 직장을 생활을 하며 혼자 육아를 책임지게 된 맷의 좌충우돌 육아 극복기와 성장기를 기대했으나 영화는 특별한 특별한 갈등이나 사건 없이 조용하게 흘러간다. 기억에 강렬하게 남을 것 같은 재밌는 장면도 없고, 이렇다 할 매력 포인트도 딱히 없다. 

 

 

 그저 헐리웃 배우들이 모여 실글 파파의 육아 성공기를 그럭저럭 연기한 재연 프로그램을 보는 기분이랄까? 이런 맹탕 같은 영화를 좋아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뭔가 재미와 감동 둘 사이에서 혼자 우왕좌왕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 같은 느낌을 씻기 힘들다. 차라리 추천 목록에 있는 좌우에 있는 영화들을 볼 걸... 매우 아쉽게도 시간이 아까웠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힘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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