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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팬데믹만 아니었다면 천만 관각 가능했을 영화<모가디슈>

by R첨지 2021.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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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이 방학을 했다. 마음 같아선 가고 싶었던 여행도 가고, 바빠서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만나면서 시원하고 즐거운 휴가를 즐기고 싶었지만 전국의 주요 도시들이 거리두기 4단계를 이어가는 이런 시국에 사는 지역을 벗어난다는 두려워졌다. 어쩔 없이 여행을 포기하고 모처럼의 꿀같은 휴가를 재밌게 보낼 방법을 찾다가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처음엔 개봉이 1 넘게 미뤄진 블랙 위도우를 보고 싶었다. 그런데, 개봉하고 날짜가 지나서인지 개봉 시간이 너무 멀어서 류승완 감독이 만든모가디슈 보게 됐다. 

 

 

 <모가디슈> 관심이나 기대가 없던 영화였기에, 예고편이나 시놉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그저 포스터에 나온 김윤석과 조인성 주연이라는 것만 아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것이다. 영화는 아프리카 대륙의 소말리아에 있는 수도 모가디슈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1991 남한과 북한이 경쟁적으로 UN가입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던 중에 내전이 일어나게 되고, 목숨을 위협 받는 고립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부투하는 남북한 외교관 대사관 일행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바탕의 영화였다. 

 

 

 영화는 과하지 않을 만큼의 적절하게 가벼운 분위기를 이어가는 전반부를 보여주더니 내전이 발생하고 점점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 주인공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중반부를 거치고, 그리고 긴장감 극에 달하는 후반부로 달려가다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결말을 보여준다. 남북 분단의 상황이나 극적인 상황에서의 고군분투라는 점에서 흔한 국뽕, 혹은 신파를 충분히 넣을 수도 있었을텐데, <모가디슈> 유혹을 과감하게 뿌리쳤다. 

 

 

 모순되지만 오히려 신파와 국뽕이 없어서 결말 부분에서 강렬하고 묵직한 감정의 울림을 느낄 있었다. 김윤석이나 조인성, 정만식, 허준호, 구교환 주요 인물들 뿐아니라 남북 대사관 가족이나 직원으로 나오는 조연들, 심지어는 소말리아 현지인을 연기하는 외국인 배우들까지도 이야기 상황과 감정에 쉽게 몰입할 있는 자연스럽고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영화를 보며 감탄했던 부분은 자동차 액션과 총소리였다. 짧게 나오는 후반부 자동차 액션신은 숨을 멈추고 보게 되는데, 도대체 어떻게 찍었는지 짐작조차 없는 장면전환이 있다. 그리고 장면을 가득 채운 총소리는 나도 모르게 움찔움찔하게 정도로 사실적인 소리는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 시켜 준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영화 <모가디슈>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팬데믹 상황에 개봉했다는 점이다. 만약 정상적으로 아무런 제약없이 극장에 가서 영화를 관람할 있는 시기에 영화가 개봉됐다면, 1000 관객은 충분히 동원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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