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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샹치는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샹치 : 텐링즈의 전설>리뷰

by R첨지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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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마블 영화와 드라마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며, 작품이 공개될 날짜를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솔직히 <샹치 : 링즈의 전설> 이전의 다른 마블 씨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들만큼 기대감이 커지는 영화는 아니었다. (일단 제목부터가 중국에서 만든 디즈니 짝퉁 3D 에니메이션 같다.)

 

 

 그것은 동북공정을 일삼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반감이 기저에 깔려 있는 것도 있지만, 익숙한 서양인들의 히어로 사이에 있을 아시아 히어로, 그것도 쿵푸를 사용하는 동양인 히어로의 모습을 상상하면, 같은 동양인으로서 뿌듯함보다는 어색함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처음 공개됐던 샹치의 예고편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데 몫했다.샹치의 예고편을 봤을 뭔가 무술 하는 검은 머리의 남자가 금속으로 만든 10개의 팔찌를 자유 자재로 다루며 치고 박고 싸우는 정도의 현대판 무협영화로만 보였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지 없지만 MCU 내용의 특성상 주인공이 가진 초능력의 종류와 강함에 따라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닥터 스트레인지나, 아이언 , 토르 같은 영웅들이 주인공인 영화들은 특수 효과도 많이 들어가고, 전체적으로 스케일이 크기 때문에 다양한 거리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만 특별한 초능력이 없는 블랙 위도우나 호크 아이, 강한 신체를 가진 캡틴 아메리카 같은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는 상대적으로 기대가 별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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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이런 복합적인 이유들 때문에 샹치는 기대대보다 걱정이 영화였다. 걱적은 재미 없거나 영화가 엉망이어서 자칫 MCU 세계관에 물을 끼얹는 아니겠지? 하는 쪽이었다. 그런데 영화가 개봉하고 해외 언론과 영화 유투버들의 반응을 보니 생각보다 영화에 거리가 풍성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샹치에 대한 걱정을 기대로 바꾸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이번 영화로 할리우드 영화에 데뷔하는 양조위였다. 

 

 영화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도 최고의 홍콩 영화로 인정하는 중경삼림의 양조위가 나이가 들어도 변치 않는 멋진 눈빛 연기를 보여준다는 리뷰들을 보고나니 나이가 들어 연륜이 느껴지는 양조위의 깊은 눈빛 연기를 화면으로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샹치를 더욱더 기대하게 되었다. 

 

 

 주말 저녁 극장에 가서 샹치를 관람했다. 애초에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서인지 모르지만 완성된 영화는 기대보다 훨씬 좋았다. 많은 예고편이 공개됐는데, 예고편에서 보여진 장면이나 액션들은 영화의 극히 일부였고, 내용도 뻔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샹치가 마블의 세계관에서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기대하게 만드는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액션도 훌륭했는데, 와호장룡을 떠올리게 하는 전통 무협 영화 분위기의 액션에서부터, 정신없으면서도 주변 사물이나 환경을 이용한 전성기 성룡의 액션을 보는 듯한 장면, 마블 영화에서 보고 싶었던 스케일이 과장된 액션까지 이야기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기대했던 양조위의 연기도 감탄스러웠는데, 특히 격렬한 전투 사이사이에도 느린 화면으로 양조위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는 연출을 보니, 샹치의 감독인 데스틴 다니엘 크레톤은 양조위의 매력이 무엇인지, 관객들이 그가 화면에 나타났을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같았다. 

 

 

 샹치는 MCU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동양인 히어로이다. 블랙팬서는 부산에서 촬영하기도 하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전투가 벌어지는 , 마블의 영화에서 아시아가 종종 나타나기는 했지만, 주인공을 맡은 단독 영화는 처음인 것이다. 주인공이 한국인이 아닌 것이 아쉽지만, 백인 남성 위주였던 히어로 장르가 다양성을 띄게 됐다는 사실이 깊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샹치는 영화 자체도 재미있지만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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