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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제천 명소 예약! 마카롱 케익 맛집 <쁘띠 샹들리에>

by R첨지 2021.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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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 가르쳤던 제자가 제과제빵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면서 처음 만든 카스테라를 갖다 준 적이 있었다. 그 마음이 예쁘고 고마워서였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 때 먹었던 촉촉하고 부드러운 그 맛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다. 

 

 그 제자는 꾸준히 제과제빵의 길을 밟고, 프랑스 유명 요리 해외 분교인 숙명여대 르 꼬르동 블루 과정도 수료하고, 다양한 실무 경험까지 하고나서 남편과 함께 자신의 가게 ‘쁘띠 샹들리에'라는 디저트 카페를 오픈했다. 덕분에 나는 우리나라에 마카롱이 대중적으로 유행하기 전에 르 꼬르동 블루 수료식에 초대받아 간 자리에서 마카롱도 먹어보고, 서울 목동에 처음 오픈했던 쁘띠 샹들리에에 응원하러 갔다가 엄청나게 맛있는 케익도 선물 받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쁘띠 샹들리에가 서울에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서울 목동에 있는 카페에 처음 갔을 때 선물 받았던 카라멜 크런치 바나나 케잌을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그 케잌이 먹고 싶을 때마다, 혹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케잌을 선물하고 싶을 때마다 가져올 수 없다는 사실이 제일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런데 몇 달 전에 제자와 제자의 남편에게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소식은 제자의 아버님이 운영하셨던 한정식 식당을 리모델링해서 제천에 쁘띠 샹들리에를 오픈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제자가 직접 만들어서 믿을 수 있고 맛도 좋으며 퀄리티도 훌륭한 마카롱과 디저트를 원할 때마다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 목동에 있던 쁘띠 샹들리에 단골 손님들의 아쉬움 가득한 한숨 소리가 제천까지 들리는 듯 했지만, 내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학생들의 시험 준비 기간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주말 보강이 끝나고 모처럼 쉬는 날, 제천 쁘띠 샹들리에 가오픈 소식이 들려 카메라를 챙겨 나섰다. 제자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광고나 영화 촬영지 같이 예쁜 연분홍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황사가 심한 날이라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푸른 하늘 배경으로 한 쁘띠 샹들리에의 화사한 외관은 깔끔하면서도 근사하게 보였다. 

 

 

 작은 테이블 세 네 개가 전부였던 서울의 아기자기하던 쁘띠 샹들리에 내부는 전체적으로 하얀색과 연보라 포인트로 꾸며진 넓은 매장으로 바뀌었다. 코로나로 여러 사람이 모이긴 힘들겠지만 가족 단위로 와서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여유 있는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야외에 있는 자리에 앉아 케잌이나 스콘, 마카롱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건물 자체가 높은 위치에 있다보니 주변의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나 구조물 없이 탁 트인 주변 경관도 마음에 들었다. 

 

 

 제자는 내부에서 뭔가를 만드는 중인지 보이지 않았다.주문 받으시는 분께 제자를 불러달라고 하면 뭔가 바쁠 때 번거롭게 만들 것 같아 일부러 조용히 초코 스콘과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러다 매장을 둘러보러 나온 제자가 나를 알아보고는 작업복 차림으로 반기러 나와서 이것도 드시고 이것도 드셔보시라며 마카롱과 에그 타르트, 초코 롤케익 등을 잔뜩 갖다줬다. 

 

 

 게다가 얼마 전 선생님 생일이었으니 준비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크런치 바나나 케익을 포장해서 주기도 했다. 응원하러 갔다가 되려 응원을 받은 기분이다. 제자의 새로운 출발에 행운과 행복이 깃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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