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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차세대 콘솔 PS5 한 달 사용기

by R첨지 202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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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5를 구매했다. 차세대 게임 콘솔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이렇게 갑작기 플레이스테이션 5를 구매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아니, 애초에 아직 물량도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난삼아 도전한 구매에 덜컥 성공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어느 날, 쿠팡에서 한정 수량만 정해진 시간내에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이벤트가 올라왔길래, 될거라는 생각도 없이 장난삼아 구매를 시도했다. 예전에 아이폰12를 구매하기 위해 도전했을 때도 그렇고, 이런 종류의 한정 판매 이벤트에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는데 놀랍게도 이번 경우엔 덜컥 성공해버렸다. 

 

 

 하지만 아무리 구매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결제만 취소하면 구매하지 않을 수 있었다. 허나 막상 그 구하기 어렵다는 플스 구매에 성공하고나니 굳이 이걸 포기할 필요가 있을까? ‘이것은 하늘이 내게 플스5를 가져야 한다고 계시를 내려준 것이 분명하다’ 라는 뻔뻔한 자기 합리화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구매 취소를 하지 않고 결제까지 눌러버렸다. 다소 갑작스러운 감이 있지만 언젠가는 살 예정이었으니 어차피 나중에 생길 일을 조금 앞당긴 것 뿐이다.

 

 

 구입에 성공하고 3주 정도의 기다림 끝에 PS5가 집으로 도착했다. 결혼한 남자들이 부인 몰래 PS5를 공기 청전기로 속여서 TV 옆에 놓는다는 우스갯 소리가 사실로 느껴질만큼 PS5의 외형은 게임기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게다가 크기도 제법 커서 어지간한 PC의 본체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첫 인상이었다. 하지만 콘솔 게임기를 어디 들고 다닐 것도 아니고 PS5의 부담스러운 외관과 크기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었다. 

 

 

 수 많은 리뷰와 영상에서 놀라운 경험이라고 극찬한 듀얼 센스 무선 컨트롤러로 즐기는 손맛과 화려한 연출의 독점작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제일 기대하는 부분이었에 PS5의 난해한 디자인의 외형이라든가, 결코 컴팩트하다고 할 수 없는 무지막지한 크기, 어지간한 PC 본체와 맞먹는 묵직한 무게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PS5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처음 선택한 타이틀은 ‘스파이더 맨 : 마일즈 모랄레즈’와 배틀필드와 함께 FPS 장르의 대표 게임으로 불리는 ‘콜 오브 듀티 : 콜드워: 였다. 뉴욕의 고층 건물을 자유롭게 오가며 다양한 악당들을 물리치고, 시민들을 구하는 내용의 게임인 스파이더 맨은 이 영화를 좋아하고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내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였고,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를 직접 체험하는 것 같은 콜 오브 듀티도 차세대 게임기로 꼭 한 번 즐겨보고 싶은 타이틀이었다.

 

 

 차세대 콘솔답게 PS5로 즐기는 이 두 액션 게임은 엄청난 몰입감을 주는 연출과 음악, 스토리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재미를 선사해줬다. 특히나 게임 속 액션이나 캐릭터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진동을 느끼게 하는 듀얼 센스는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는 것을 너머 손의 감각을 통해 게임 속 상황이 전달되는 것 같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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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처음 PS5 듀얼 센스 컨트롤러 소개 영상을 봤을 때는, 전작인 PS4의 컨트롤러도 진동이 느껴지는데 그거랑 다를 게 뭐가 있겠나란 생각이 컸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 본 PS5의 듀얼 센스는 전작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른 놀라운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스파이더맨 : 마일즈 모랄레즈 엔딩을 본 후에 동생이 선물해줘서 매일 밤 즐기고 있는 ‘콜 오브 듀티 : 콜드워’의 좀비 모드에서 총기를 바꿀 때마다 트리거를 통해 느껴지는 마치 각기 다른 종류의 총기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진동은 지금까지 FPS게임을 하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거 진짜 물건이다.

 

 다만 키보드와 마우스가 아닌 컨트롤러를 이용한 조준과 움직임이 조금 어려웠다. 그러나 그 어려움도 3, 4일 째가 되니 금새 익숙해져서 이제는 큰 불편함이나 어려움 없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PS5로 즐기는 이 두 타이틀은 그야말로 ‘차세대’라는 수식어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재미였기에, 매일 저녁 오늘은 일찍 자야지 하면서도 매일 새벽 4시까지 듀얼 센스 컨트롤러를 이용해 좀비를 학살하거나 뉴욕시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스파이더맨을 조종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까지 플레이스테이션 5 전용 타이틀은 몇 종류가 되지 않는다. PS4에서 발매된 대부분의 게임들이 스토어에 올라와있지만 PS5를 이용해서 플레이 할 때 60프레임까지 지원이 되며 성능이 향상되는 타이틀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지 두 세가지의 게임을 통해 맛을 본 이 게임기의 성능이나 손맛은 앞으로 발매될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거 다 필요없고, 콜 오브 듀티 콜드워와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즈(플레이 타임이 짧은 것이 제일 아쉬움)만 즐겨보면 이 차세대 게임기의 매력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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