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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짜파게티 완벽하게 끓이는 방법

by R첨지 2021.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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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에 가보면 다양한 자장라면이 라면 코너 한쪽을 채우고 있지만 내게는 늘 짜파게티가 최고의 자장 라면이다. 그냥 평범하게 끓여서 알타리나 깍두기와 함께 먹어도 맛있고, 너구리와 함께 섞어서 짜파구리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좀 더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계란 프라이도 해서 같이 먹거나 물을 조금 많이 넣어 소스를 좀 묽게 만들어 밥을 비벼 먹어도 좋다. 라면도 그렇지만 취향이나 요리 실력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서 개성 있는 맛을 낼 수도 있다. 

일요일만 되면 전국에 요리사 자격증을 남발하는 짜파게티

 

 하지만 짜파게티는 은근히 물을 맞추기가 어렵다. 면을 끓인 후에 물을 적당히 남겨두고 버린 후에 스프를 넣고 비벼야 간도 맞고 맛있는데, 자칫 물을 너무 많이 버리면 가루 수프가 잘 풀어지지 않아서 골고루 비벼지기 힘들어지며, 그렇게 되면 완성된 짜파게티의 식감도 퍽퍽하고 스프가 골고루 퍼지지 않은 곳도 있어 맛도 엉망이 된다. 반대로 물을 너무 많이 남겨두면, 짜파게티에 국물이 흥건하게 생기는 바람에 니맛도 내 맛도 안 나는 싱거운 짜파게티를 먹게 된다. 제일 이상적인 경우는 딱 알맞은 양의 물만 남겨두고 물을 따라내는 것인데 한 두 개를 끓일 때면 몰라도 여러 개를 끓일 때는 적당한 양의 물을 남기고 따라내는 것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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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파게티 설명서에 보면 8 숫갈 정도의 물만 남기고 나머지는 따라내라고 나와 있다.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이지만 팔팔 끓인 면이 들어 있는 냄비에서 뜨거운 물을 따라 버리는 와중에 누가 ‘음 이 정도면 8 숟갈 정도만 남았군.’이라며 눈대중으로 양을 맞출 수 있을까? 따라서 남길 물의 양을 정확하게 맞추려면 물이 끓어서 면을 넣기 전에 미리 8 숟갈 정도의 물을 따로 준비한 작은 그릇에 담아두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을 미리 담아둔다.
8 숟갈이면 딱 이정도가 된다.
물을 미리 담아 둔 후에 면을 삶는다.

 

 그리고 따라놓은 뜨거운 물에 가루 스프를 넣어 액상 스프처럼 만들어두면 나중에 면이 익었을 때 스프끼리 뭉치는 부분 없이 쉽게 비빌 수 있게 된다. 

 

 

 이 방법대로 하면 면이 다 익은 시점에 물을 전부 따라내면 되기 때문에 힘겹게 남길 물의 양을 조절할 필요가 없어진다. 게다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루 스프를 소스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스프가 고르게 비벼진 짜파게티를 먹을 수 있게 된다.

 

 

또 먹을 사람이 많아 여러 개를 끓이게 되더라도 짜파게티의 갯수에 8을 곱하기만 하면 물의 양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은 이제 완벽한 짜파게티 요리사로 거듭날 수 있다.

 

 완성된 짜파게티는 기호에 따라 김치나 알타리 김치, 깍뚜기 등과 함께 먹으면 좋다. 나는 며칠 전에 김치를 새로 꺼냈는데, 아주 싱싱하고 맛이 좋다. 그래서 맥주와 함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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