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육회가 먹고 싶어졌다. 날계란을 넣어 비빈 육회를 적당하게 집어 야채와 함께 입에 넣고 씹을 때 느껴지는 그 특유의 식감과 양념의 맛이 입에서 계속 맴도는 기분이 들었다. 육회나 육사시미가 먹고 싶을 때 찾아가는 식당이 있지만 모두 조심해야 하는 시기라 포기하기로 하고 배달의 민족을 켰다.
검색창에 ‘육회’를 입력하고 스크롤을 내리는데 눈에 띄는 가게가 있었다. ‘만원육회’ 아무리 그래도 육회인데, 만원이라니...좋은 고기를 쥐꼬리만큼 팔거나 오래된 예식장 뷔페에서 볼 수 있는 냉동 육회를 뭉텅이로 파는가보다 생각하며 리뷰를 봤는데, 놀랍게도 270개 가까운 리뷰에 평점은 4.9점이었다. 평소 배달의 민족 배달 맛집을 찾는 나름의 기준을 리뷰 100개 이상에 평점이 4.7이상으로 두고 있는데, 그 모든 조건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리뷰들을 살펴보니 가성비와 메뉴 구성, 그리고 맛에 대한 칭찬이 대부분이었다. 기본 메뉴가 10,000원이다 보니 배달팁을 제외하고 최소 주문 기준 금액이 10,000인 것도 마음에 들었다. 먼저 먹어본 사람들의 평가가 높으니 더 이상 주문을 미룰 필요는 없었다. 마침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참여하면 새우 튀김 두 개를 더 준다기에 냉큼 신청하고, 기본 메뉴인 만원 육회를 주문했다.
잠시의 기다림 끝에 도착한 만원 육회의 메뉴 구성은 고추장 양념이 된 육회, 새우 튀김 네 개(기본 2개+이벤트 참여2개), 국물, 그리고 육회에 비빌 수 있는 날 계란이었다. 게다가 음료수 서비스로 갈아 만든 배도 함께 왔다. 육회에 얇게 채 썬 배를 함께 먹으면 맛있는데, 메뉴 구성에 배가 없으니, 사장님이 일부러 배를 서비스로 주신건가? 궁금했지만 물어볼 방법이 없어 그냥 주문한 육회를 먹기 시작했다.
먹어보니 수 많은 리뷰에서 가성비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가격 대비 육회의 맛과 식감, 양이 모두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육회가 살짝 입에 물린다 싶을 때마다 먹은 새우튀김도 맛이 좋았다. 생고기와 튀김의 조합이라니...조리 방식상 양쪽 끝에 있는 대조적인 음식이지만 번갈아가며 먹어보니 제법 매력적인 조합이었다.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집에서 혼술을 할 때 안주로 하거나 그닥 배가 고프지 않은 성인 둘이 가벼운 안주와 함께 소주를 마시고 싶을 때 먹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육회 생각이 나는데 집에서 편하게 먹고 싶을 때, 혹은 주말에 넷플릭스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맥주를 마시려는데 안주가 마땅치 않을 때 종종 시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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