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중에 유독 주변인들로부터 놀림 당하는 빈도가 높은 사람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놀림’은 집단 따돌림이나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모욕하는 수준의 강도 높고 부정적인 성격이 아니라 친한 사람들 사이에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는 적정선을 유지하며 주고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수준을 가리킨다.
장난기가 좀 있다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을 놀리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 유독 여러 사람이 모여 있어도 집중적으로 자주 놀림을 받는 사람이 한 두 명씩은 꼭 있다.
어느 날, 자주 놀림을 당하는 사람은 어느 자리에 가든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가 생기기도 해서 ‘왜 저 사람은 유독 놀림을 많이 받을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놀림 잘 당하는 사람들을 관찰해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놀림을 잘 당하는 사람들은 쉽게 발끈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농담으로 주변인들을 놀리는 사람의 입장에서 무슨 말을 해도 무덤덤하거나 별 다른 반응이 없는 사람은 속된 말로 우스갯 소리를 한 보람이 없다. 그래서 뚱한 반응을 보이거나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사람은 그 이상 놀리거나 농담을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별 거 아닌 말에도 머리에 핏대를 세우며 발끈하고 그런 거 아니라면서 광광거리는 사람은 놀리는 입장에서도, 그걸 지켜보는 주변 사람 입장에서도 웃음이 날 수 밖에 없다. 시쳇말로 놀릴 맛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만약 유독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로부터 놀림이나 장난을 많이 받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평소 자신이 쉽게 발끈하며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의 농담에 곧바로 반박을 한다든지, 습관처럼 그게 아니라는 표현을 한다든지, 어느 자리에 가든 구성원 중에 한 명은 자신에게 놀림 섞인 농담을 건낸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놀리고 싶게 만드는 어떤 반응을 하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놀림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면, 놀림을 당했을 때 최대한의 인내심과 평정심을 발휘해 무반응을 보이는 연습을 해야한다. 물론, 자기는 태연한 척을 한다고 하면서도 화가 나서 머리에 핏대가 선다든지, 얼굴이 붉어진다든지 등의 누가 봐도 화를 참는 티가 나면 오히려 더한 놀림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타인을 조롱하거나 놀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지양해야 할 태도지만 양측이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의 가벼운 농담은 해당 자리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도 타인을 놀리지 않고, 그 누구도 남에게 놀림 당하지 않는 상황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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