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과정에 있어서 라면보다 조금 더 번거로워서 그렇지 볶음밥도 엄청나게 만들기 쉬운 요리라고 할 수 있다. 뭐든 잘게 썰어서 적당하게 볶다가 후추랑 소금 등으로 알맞게 간을 하고, 거기에 식은 밥만 넣어서 살짝 눌을 때까지 볶다가 김치 같은 반찬이랑 같이 먹으면 그만이니 말이다.
게다가 자신의 입맛과 취향에 따라 원하는 재료들을 아무렇게나 조합해도 밥에 기름을 넣어 볶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안정적인 맛은 보장되니 요리에 서툰 나 같은 사람들도 마음 놓고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어떤 재료를 넣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개성있는 맛을 낼 수도 있으니, 볶음밥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따로 사지 않고, 집 냉장고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도 얼마든지 맛있으면서도 개성이 넘치는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며칠 전에 집에서 죽을 만들어 먹느라 사다놓은 야채들이 점점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했다. 어떤 음식이든 그렇지만 특히 활용하지 못해 버리게 되는 야채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던지라 야채들이 음식물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기 전에 각종 야채들을 다 넣어서 볶음밥을 만들어 먹어봤다.
먼저 양파와 당근, 버섯, 호박을 잘게 썰어 기름과 함께 볶았다.
그러다 스위트콘도 넣으면 씹히는 재미도 있고, 살짝 달달해지면서 맛이 더욱 풍부해질 것 같아 섞어서 볶기 시작했다.
처음엔 이렇게 볶은 재료들에 밥을 넣고 굴소스도 조금 넣어서 야채 볶음밥을 만들 생각이었는데 냉장고를 뒤지다가 눈에 뜨인 아라비아따 토마토소스를 보고, 토마토소스가 들어간 야채 볶음밥은 맛이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토마토 소스를 조금 넣고, 그 위에 밥까지 넣어서 함께 볶았다. 중간에 소금과 후추를 약간 넣어 맛과 향을 더하고, 계란도 풀어 살짝 익힌 다음 덮어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계란도 준비했다.
맞아요. 뭔가 멋진 것을 표현하는 건 죄가 아니니 걱정 말고 소리 내요. 뭔가 멋을 내고 싶었는지 계란 풀은 것에 파슬리를 좀 넣으려 했는데, 실수로 너무 왕창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소금을 넣지 않았다.
그렇게 만든 변종 계란 후라이는 너무 두껍고 싱거웠으며, 심지어 퍽퍽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다행히 토마토소스 야채 볶음밥은 맛이 너무 좋아서 다음번에 다시 만들어 먹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영화'의 기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11) | 2020.11.29 |
---|---|
블랙핑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LACKPINK : LIGHT UP THE SKY>리뷰 (6) | 2020.11.28 |
아이폰 아이패드에 무료 폰트 설치하기 (3) | 2020.11.25 |
취향도 극복하게 하는 카페! 제천 설탕 고양이,슈가캣(Sugar Cat) (2) | 2020.11.15 |
아이패드로 콘솔 게임 느낌내기(8Bitdo N30 pro) (2) | 2020.11.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