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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취향도 극복하게 하는 카페! 제천 설탕 고양이,슈가캣(Sugar Cat)

by R첨지 2020.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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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청전동에 [설탕 고양이](간판은 Suger Cat이라고 적혀 있다)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다. 나는 이 곳의 단골이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카페는 주로 어두운 색의 옷을 입길 좋아하는 남자 성인인 내가 커피나 차를 마시며 앉아 있기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컨셉으로 꾸며진 곳이다. 

 

 

 이름에서부터 달달함과 귀여움이 뭍어 있는 설탕고양이 같은 카페는 내게 어울리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 만나기로 한 사람이 따로 약속 장소로 잡지 않는 이상 일부러 방문하지 않게 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도 나는 2, 3일에 한 번씩 설탕 고양이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카페에 가서 음료나 간식을 시키고 앉아 시간을 보내거나 지인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려할 때, 즉, 카페를 선택할 때, 인테리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니 아무리 사람들이 특정 카페의 인테리어가 예쁘다고 추천을 해도, 본인의 취향에 맞지 않거나, 나이나 성별에 어울리지 않거나, 의자가 불편하거나, 위치, 혹은 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카페를 즐겨 찾지 않게 된다. 

 

카페 이름에 충실하게 고양이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설탕 고양이의 인테리어는 예쁘고 포근하며 따뜻한 느낌을 준다. 갈 때마다 생각하지만 이 카페에는 예쁘게 차려 입은 중고등 학생이나 대학생, 혹은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는 여성분들이 앉아 있을 때, 가장 잘 맞는 조합을 갖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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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 그런 블링블링 혹은 러블리 한 곳에 앉아 있는 시커먼 옷의 나를 생각하면 맛있게 완성된 고급 요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재료 하나를 실수로 떨어트린 것처럼 어울리지 않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도 그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을 보고 있으면, 어디가서 상큼한 색의 셔츠와 자켓이라도 갈아 입고 와야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렇게 예쁜 곳에 내가 있으면 회색 분자가 된 느낌이다.

 

 아무튼 이런 부조화스러움을 감내하면서까지 내가 설탕 고양이를 즐겨 찾는 이유는 커피와 쿠키, 케이크와 베이글의 맛 때문이다. 사장님이 직접 만드시는 이 디저트들은 맛도 좋지만,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계절이나 특별한 기념일(빼빼로 데이나 크리스마스 등) 혹은 날짜마다 조금씩 다른 디저트가 나오긴하지만 개인적으로 베이글과 피칸호두 초코칩 쿠키를 제일 좋아하는데, 허기질 때 우유와 함께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 

 

늦게 가면, 원하는 쿠키를 먹지 못할 때도 있다.

 

 커피를 좋아하고 자주 마시면서도 원두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사장님이 어떤 원두를 사용하시는지는 모르지만 아메리카노는 기본적으로 원두가 진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혹시라도 진한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커피를 주문할 때 연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좋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쿠키나 빵, 케익이 워낙 맛이 좋기 때문에 커피의 진한 맛이 오히려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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