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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대사를 듣고 있으면 심리 상담을 받는 것 같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by R첨지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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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아직 심리 상담을 받아 본 적은 없다. 언제 어디에서 들었는지 혹은 읽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면 심리 상담도 받아야 한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내가 감정적으로 힘들거나 마음이 편치 않은 순간이 돼도 '남들도 나처럼 힘들지만 다들 견디고 잘 사는데 뭐...' 라며, 인생의 힘든 순간들을 견디며 살아왔다.

 

 손석구와 김지원, 이민기, 이엘 등의 출연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드라마를 보는 내내, 특히 인간관계나 삶의 방향에 대해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보는 동안 심리 상담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한 번도 전문가에게 심리 상담을 받아 본 적이 없어 그 자리에서 어떤 말들이 오가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그 과정에서  어떤 감정을 느낄지 알 순 없지만, 주인공인 염기정, 염창희, 염미정 삼남매와 그 주변 사람들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치 누군가 나를 위로해주고 내 인생에 공감해주는 듯한 느낌을 여러 차례 받았다.

 

 그렇다고 이 드라마의 모든 점이 마음에 들었던 건 아니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극의 흐름이나 구성, 음악 대부분이 취향에 맞았지만 아주 간혹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대사나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말하면 저걸 받아줄 사람이 누가 있나 싶은 시의 한 구절 같은 대사들이 간혹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이런 사소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나의 해방일지>의 모든 부분들이 다 마음에 들었다. 

 

 모든 드라마가 그렇겠지만 <나의 해방일지>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드라마는 아니다. 중고등학생들이나 아르바이트나 직장 생활 경험이 별로 없는 젊은 층은 인물들의 상황이나 감정, 가치관 등에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있기에 호불호가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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