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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상 시대의 글쓰기

by R첨지 2020.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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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대영상의 시대다. 유명 연예인에서부터 초등학생까지 열풍처럼 유튜브 광풍이 불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채널을 만들어 다양한 콘셉트의 영상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한다. 이런 현상이 가능해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youtube라는 거대한 영상 플랫폼 생태계와 휴대폰 카메라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누구든 손쉽게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접근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촬영만 쉬워진 것은 아니다. 이제는 모바일이나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개성 있고 퀄리티도 높은 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전문적인 카메라나 고가의 편집용 프로그램 없이도 누구든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필자도 이런 시류에 편승해 지난 12월부터 유투브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는 중이다. 중고등 학생들에게 국어 과목을 가르치는 강사일을 하고 있는데, 전공을 살려 일주일에 하나 정도씩 강의 영상을 만들어서 올리고 있다. 5분에서 7분 사이의 짧은 영상 안에 중고등 학생들이 어려워하거나 중요해서 자주 시험에 나오는 개념들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두면 직접 가르치는 학생들을 포함해서 국어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거기에 덧붙여 필자도 수업하기가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처음엔 우직하게 국어 강의 영상만 만들어 올려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영상을 만들고 편집을 하다 보니 만들어 보고 싶은 영상들이 자꾸 생겼다. 새로 산 물건을 언박싱도 해보고, 마당에서 키우는 개의 하루를 담아보기도 하고, 지역 축제를 영상으로 찍어 올리는 등, 그때 그때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찍어보고 싶은 영상이 생기면 자유 주제로 영상을 만들어서 올려보기도 한다. 

미적 감각은 하나도 없지만 로고도 직접 만들어봤다.

 

 유투버가 되려고 고민 중이거나, 준비 중인 사람들을 위해 경험자로서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유투브는 재밌다. 무조건,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필자가 느끼는 만큼의 재미가 있을 거라고 장담은 할 수 없겠지만 내 경우에는 어떻게 영상을 찍을까를 고민하고, 계획해서 만들어보고, 실패해서 지워도 보고,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며,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몰랐던 유튜브의 매력을 알아가는 중이다. 직접 편집을 해보니 짧은 영상에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생각해보면 욕심 없이 무언가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그런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주력 영상인 국어 강의라 워낙 재미와는 거리가 먼 영상들이다보니 아직까지는 구독자가 많거나 조회수가 높진 않다. 정말 말 그대로 영상을 만드는 재미에 빠져서 만드는 중인데, 만약 내가 영상 만드는 창작의 즐거움이 아닌 구독자와 유튜브 수익에 목적을 두고 채널을 운영했다면, 기간 대비 수적으로 느린 채널 성장에 유튜브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남들은 채널 만들고 영상 올린 지 한 두 달만에 몇 천 명, 몇 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다는데, 필자는 2년 넘게 해서 500명 조금 넘는 구독자를 가진 게 전부다. 보편적인 기준을 적용해봤을 때, 성공한 유투버라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올리고 싶을 때 가끔 올리는 내 채널을 구독해 준 사람이 수 백 명이란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530,000명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어쩌다 간혹 구독자가 늘면 확실히 기분은 좋지만, 역시나 기분이 제일 좋은 건 정성스럽게 만든 영상을 끝까지 다 본 분들의 피드백이다. 그리고 지인들을 만났을 때 직접 피드백을 듣거나 댓글로 영상에 대해 말해주시는 내용들이 현재까지는 영상을 만드는 데 있어서 필자에게 내려지는 가장 큰 보상이었다.

 

 현재는 제법 익숙해졌지만 사실 필자는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 영상 편집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만으로 초보자도 쉽게 편집을 할 수 있는 ‘루마퓨전’이라는 어플을 알게 됐고,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루마퓨전 기본 사용 방법에 대한 영상 몇 개를 보고는 '어? 영상 편집 별로 어렵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어서 곧바로 유투브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시험 삼아 휴대폰으로 영상 편집을 해봤는데, 간단한 편집은 충분히 가능했지만 작은 화면으로 세부적인 편집을 하기에는 아무래도 버겁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제대로 유투브를 하자는 생각에 전부터 구매하고 싶었으나 딱히 명분이 없었던 아이패드 프로 3세대를 구입하고 펜슬까지 준비해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본업을 하며 틈틈이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업로드 주기가 일정하진 않아도 2년 넘게 40개 정도의 영상을 만들다 보니, 촬영이나 편집이 조금씩 손에 익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구독자가 몇 천몇 만씩 되는 인기 유투버가 (아직은) 아니지만 초심자의 입장에서 배워가는 것들이나 영상을 만들거나 촬영하며 느낀 점들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블로그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영상 편집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루마퓨전을 포함해서 강의 유튜브를 운영하는데  유용한 어플 소개, 사용 방법이나 주변 기기들을 소개하고, 새롭게 배워나가는 내용을 공유하는 채널로 블로그를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주로 사용하는 기기들이 애플의 제품들이기 때문에 소개하는 어플이나 유투브 영상을 만드는 방법과 과정 대부분이 i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먼저 알리고 싶다. 혹시 기회가 되어 나중에라도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휴대폰을 이용해서 영상을 만드는 것을 경험해보거나 알게 된다면 그 내용도 올리도록 하겠다. 

 

 앞서 밝힌 것처럼 오랫동안 유투브를 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초보이고, 전문가가 아니기에 이 블로그에 올릴 내용들이 깊이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필자처럼 유투브를 새로 시작하시거나 채널을 운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공감도 되고, 빈약하게나마 도움도 되는 내용으로 블로그를 채워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루마퓨전을 이용해 동영상을 자르고 붙이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화면 전환 효과를 다르게 하는 방법, 배경음악이나 자막을 넣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강의 영상에서 판서를 대신할 ios용 PPT 제작 어플 keynote를 사용하는 방법도 소개할 예정이다. 앞으로 블로그에 소개할 내용들이나 의견들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기에 절대적으로 맞는 내용이며, 이 방법이 최고이다라고 할 수는 없다. 그저 이런 방법도 있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참고용으로 봐주면 좋겠다. 

 

 영상으로 만들 만한 소재를 찾으면 어떻게 촬영할지 고민하는 것을 두고 유튜브 각을 본다고 표현한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내용도 처음엔 유투브 각을 보며 영상으로 만들어볼까도 생각했다. 물론 충분히 영상으로 만들어 유투브에 업로드 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굳이나 영상 대신 글로 써서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는 이유는, 아무리 요즘이 대영상 시대라고해도 영상 정보가 아닌 문자를 이용한 정보 습득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과 영상이 함께 만들어지면 블로그도, 유투브 채널도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작은 바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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