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어

국어 점수 확실하게 올리는 네 가지 방법

by R첨지 2021. 1. 26.
반응형

 

 가끔 아이들이 물어본다. “선생님 국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해요?” 나는 그 질문이 별로 달갑지 않다. 그 이유는 정말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무심코 내뱉은 짧은 질문 한 마디가 내뱉어지는 순간부터 정상적인 수업을 하기 힘들 정도의 긴 대답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신이든 모의고사든 국어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뭐가 있을까를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해왔기 때문에 제자들에게 알려 줄 수 있는 국어 공부법은 차고 넘쳐난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간단하고 쉬운 방법을 알려줘도 아이들은 실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주 가끔 내가 알려 준 공부 방법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실천해보겠다고 덤벼들어 효과를 보는 아이들도 있지만 100명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한 극악의 확률로 나타나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국어 성적 향상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흔히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으면 된다.’라고 알고 있지만 그 방법은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정작 책을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 토론이나 감상문 같은 독후 활동이라서 학업과 각종 수행 평가 등으로 바쁜데 당장 국어 성적까지 올려야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책만 열심히 읽으면 된다는 방법을 추천해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비교적 효과도 빠르고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어휘력부터 챙겨야 한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단어의 뜻이다. 아이들이 교과서 본문을 읽거나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선생님 XXX가 무슨 뜻이에요?”라고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럼 난 단어의 뜻을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데, 문제는 물어보는 단어의 수준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본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어휘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단기간 내에 어휘력을 높이려면 영어 단어 공부하듯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메모해놨다가 사전 등을 이용해 뜻을 적어두고 반복해서 외우는 방법밖에 없다. 가령 ‘연민’은 시나 소설 등의 문학 작품 관련 문제에서 자주 나오는 어휘인데, 뜻을 모르는 학생들이 제법 많다. 스마트폰 사전 기능을 이용해서 뜻을 한 번 외워서 기억해두면 고3 때까지 활용할 수 있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하게 나눠두자.

 국어는 기본적으로 본문에 나온 글을 읽고, 제대로 이해했는지 물어보는 문제들이 많다. 하지만 글의 종류에 따라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하는 지식들이 있기 때문에 암기를 통해 숙지해야 하는 내용들도 있다. 학생들이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참고서나 수업 시간에 필기한 내용을 공부할 때 가만히 지켜보면 눈으로 편하게 읽는 경우가 많다. 물론 눈으로 차분하게 읽는 게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자칫 자신이 분명하게 모르는 내용을 읽어보니 알겠다는 이유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으로 인식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특정 개념을 자신이 잘 알고 있는지 아니면 모르고 있는지 구분하려면 연습장에 보지 않고 작성해보거나 누군가에게 설명해보면 된다. 아무 내용도 참고하지 않고 막힘없이 술술 적어내려가거나 설명할 수 있다면, 그 내용을 완벽하게 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버벅거리거나 어딘가에서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해당 내용을 확실하게 안다고 할 수 없다. 이런 방법으로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것과 아직 알지 못하는 부분을 구분해놓고, 부족한 부분부터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꾸준히 해야한다.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국어는 기출 유형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문제의 유형에 따른 접근 방식이나 풀이 방식을 익히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해두고 최소 3개월 동안 매일매일 문제를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는 틀린 문제나 맞았지만 확신이 서지 않았던 문제들의 지문을 꼼꼼하게 분석해서 문제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이렇게 국어 문제 유형에 대한 감을 잡아두면, 운전이나 자전거 타기처럼 어지간해서는 그 감을 잃지 않게 되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국어 과목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지저분하게 풀어라

 보통 수학 시험을 풀 때, 정상적으로 문제를 풀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친다면, 시험지는 풀이과정이나 공식 등으로 채워진다. 반면에 국어는 눈으로 읽어보면서 푸는 경우가 많은데, 국어 시험을 보며 아는 문제를 실수로 틀리는 것을 막으려면 마치 수학 시험지에 공식을 적는 것처럼 국어 시험지도 최대한 지저분하게 만들어야 한다. 중요 문장에 밑줄을 긋고, 정답이 아닌 지문은 어느 부분 때문에 정답이 될 수 없는지 표시하고, 확실하게 푼 것과 확신이 서지 않는 문제를 나누는 등 자신만의 기호와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꼼꼼하게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실수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아는 문제를 잘못 읽거나 지문을 제대로 살피지 않아서 틀리게 되면 그것만큼 아쉬운 일도 없다. 따라서 시험을 보든, 평소에 문제집을 풀 때 든, 시험지는 온갖 기호와 표시로 지저분해야 한다. 



 국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며 몇 가지 내용을 적어봤지만 사실 개개인에게 맞는 공부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5명의 학생이 있으면 과목별로 서로 다른 5개의 공부 방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입맛이 다르고 체질이 다른 것처럼, 공부도 자신에게 잘 맞는 공부 방법은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작성한 이유는, 스스로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지 못해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답답해하는 학생들에게 보편타당한 방법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오늘 적은 내용이 부디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