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인스턴트 식품들을 먹어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맛과 품질이 어지간한 식당의 맛, 혹은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던 맛까지도 제법 비슷하게 따라 하는 제품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서울에 있는 누나네 집에 갔다가 매형과 술을 한 잔 마시는데, 양념된 곱창과 막창을 안주로 내주셨다. 잡내 없이, 양념도 맛있고, 맵기도 딱 적당해서 저녁을 먹은 후에 배가 잔뜩 불렀는데도, 열심히 젓가락을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보신 매형이, 내일 마트에서 좀 사다 줄 테니 집에 가서도 만들어 먹으라고 하시는 걸 괜찮다고 사양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사양한다고 해도 본인이 주고 싶은 건 어떻게든 손에 쥐어주시는 우리 매형이시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 출발하려는 나를 멈춰 세우시고 기어이 마트에 일부러 다녀오셨다.
내 차에 오르기 전 마주 선 매형의 손에는 초록색 쓰레기봉투에 만두, 찌개, 곱창, 막창, 떡볶이까지 온갖 먹을 것들이 들어 있었다. “그 마트가 문을 닫았다. 다른 마트에서 그냥 맛있어 보이는 거 다 집어 왔어.”
요리하는 걸 좋아하긴 해도 가끔은 간편하고 맛있게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먹기 좋은 식품들이 골고루, 그리고 많이 들어 있었다. 감사히 잘 먹겠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 청정원에서 나온 국물 떡볶이부터 뜯어봤다.
청정원 국물 떡볶이 만드는 과정은 정말 쉽고 간단했다. 우선 떡을 흐르는 물에 씻고, 팬이나 냄비에 물 250m를 부어 씻어 둔 떡과 소스, 그리고 함께 들어 있는 건파를 넣은 후에 5, 6분간 조리하면 완성이다.
떡은 한 입에 쏙 들어가기 좋은 사이즈라서 아이들이 먹기에 좋을 것 같았으며, 쫄깃쫄깃해서 씹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떡의 표면이 너무 미끄러워서 먹다 보면 종종 떨어트릴 위험이 있으니 젓가락질이 서툴다면 포크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양념은 살짝 달콤하면서 매콤하지만, 매운 걸 좋아하는 내겐 다소 아쉬운 정도로 맵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국물이 맛있으면서도 넉넉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매운 고춧가루를 더 넣는다든지, 집에 있는 떡이나 소시지, 야채, 라면 등을 더 넣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떡볶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청정원 국물 떡볶이가 맛집의 메뉴 같은 맛을 내진 않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기본적인 맛이 좋아 커스텀해서 다양하게 먹어 볼 수 있을 것 같아 재구매 의향이 생기는 제품이다.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케아 추천 서랍장 니케뷔 시리즈 구입 및 후기(IKEA-NIKKEBY) (5) | 2021.01.03 |
---|---|
나도 카운터가 되겠어! OCN 경이로운 소문 카운터복 이벤트 (6) | 2020.12.31 |
경이롭게 재미있는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2) | 2020.12.28 |
‘라따뚜이’ 보고 감명 받아 만들어 본 ‘라따뚜이’ 도전기 (15) | 2020.12.27 |
넷플릭스 추천작 [러브 데스 로봇]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4편 (4) | 2020.12.24 |
댓글